유럽이 ‘총기 안전지대’라고?…총기 소유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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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8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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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등록 무기 4450만대로 합법적 등록 무기 상회
“유럽, ‘다크웹’에서 가장 큰 무기 시장”

유럽에서 최근 총기 보유가 증가하면서 총기 관련 범죄도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러 공격 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스위스의 국제 무기 관련 조사기구 ‘스몰 암스 서베이’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내 비등록 무기는 4450만대로 합법적으로 등록된 무기 3450만대를 웃돌았다.

비등록 무기는 과거 전쟁지역이었던 유고슬라비아 국가들이나 미국 등에서 유입됐다고 WSJ은 설명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유럽은 ‘다크웹’(IP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고안된 ‘은닉 인터넷망’)에서 거래되는 가장 큰 무기 시장이며 미국보다 매출이 5배 더 많다”고 밝혔다.

유럽의 총기 소유 증가가 더 주목을 받는 것은 유럽이 총기 소유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이다.

유럽은 남미나 미국과는 달리 총기 범죄와는 거리가 먼 곳이다. ‘스몰 암스 서베이’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10년 간 전 세계 총기 소유는 32% 증가한 8억5730만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중 유럽은 10%에도 미치지 않았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총기 허가시 철저한 신분 조사와 총시 사용 감시, 규제 시험 등이 요구된다.

벨기에와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사격장에서만 총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사격장 밖에서는 총기 소유 허가를 받기가 매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점을 들어 오히려 엄격한 규제가 불법 무기 소유를 더욱 키웠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총기 소유가 증가하면서 총기 관련 범죄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벨기에의 경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 총기 관련 법 위반 건수가 늘어났다.

벨기에 연구센터인 플라망어 피스의 닐스 뒤케는 “무장 강도 등의 범죄에 불법 무기가 사용됐으며, 합법적으로 등록된 무기도 자살이나 가정폭력 등에 사용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7월에는 독일 뮌헨에서 18살 소년이 ‘다크웹’을 통해 불법 무기를 구입, 9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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