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김정은, 북핵·경제 책임자 대동…경제시찰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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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8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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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긴 체류 기간…경제분야 성과에 집중할 가능성
日언론 “金, 북미관계·북핵 개발에 주안점 둘 듯”

지난 7일 北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하고 있다. (노동신문) 2019.1.8/뉴스1
지난 7일 北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하고 있다. (노동신문) 2019.1.8/뉴스1
7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방중 일정을 소화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은 기간 동안 북중 정상회담을 포함해 경제·산업 현장 시찰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중은 교통편이 열차이고 3박4일로 비교적 길게 계획됐다는 점에서 지난해 3월 진행한 ‘1차 방중’과 닮은 꼴이다. 2·3차 방중은 1박2일 일정이었고 전세기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1차 방중 때 25일 밤 열차를 타고 국경을 넘은 뒤 26일 북중정상회담과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이어 27일 베이징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 중국과학원을 방문하고 시 주석 내외와 오찬한 뒤 귀환 열차에 올라 28일 오전 북한으로 귀환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 기간에도 중국의 주요 경제시설을 참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7일 저녁 늦게 열차 편으로 단둥으로 건너왔고 10일에는 또다시 열차 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방중 일정은 8일부터 9일까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방중 첫 날인 8일에는 김 위원장의 열차는 조어대(釣魚台)에 여장을 풀고 오후께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하고 만찬, 인민해방군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주요 일정을 보낼 마지막 날인 9일에는 앞서 1차 방중과 마찬가지로 중관촌을 비롯해 각종 경제 시설을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행원 중 경제통인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의 존재는 이번 방중에서 안보 분야 외에 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려 하는 북한의 속내가 담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중 간 경제 협력이나 지원, 원조 분야에 대한 얘기가 오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 부위원장은 지난해 북한의 경제사절단 방북 당시 단장을 맡았던 인물이기도 해 이같은 관측이 더욱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중 간 경제분야에서의 실무회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북한의 경제정책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국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3차 방중 당시 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혁실기술원, 베이징시 궤도 교통지휘센터,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 등을 방문한 바 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톈진(天津)이나 상하이(上海) 등 다른 도시들을 둘러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아울러 수행단에 군사분야 책임자인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포함돼 있어 군부대 시찰 등 군사 현안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쏟을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핵화 협상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북미회담의 주요 어젠더를 중국측에 직접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안 소장은 “이번 일정이 3박4일로 다소 길게 짜여진 것은 북중 관계가 이전보다 돈독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북한은 이번 기회에 중국의 다양한 분야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여유로운 일정을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리설주 여사는 시진핑 주석의 부인이자 중국의 ‘제1부인(第一夫人)’ 펑리위안 여사가 별도의 일정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일본 아사히 신문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 주석과 관련 사안을 놓고 의견 교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북중 정당간 교류를 담당하는 최룡해 당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을 수행하지 않은 점에 주목해 이번 북중 정상회동에서는 양측 교류보다는 북미 관계, 북한 핵개발 문제 등에 주안점을 둘 공산이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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