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편집 아기’ 中과학자, 사형 처벌 받을까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8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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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 보도…“무장경비 감시 속 자택 대기”
中당국, 부패·뇌물 혐의로 조사중

‘유전자편집’ 기술을 활용해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면역력을 지닌 아이가 태어났다고 주장한 중국 선전시 남부과학기술대의 허젠쿠이(賀建奎) 교수가 무장경비가 지키는 자택에 머문 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전자편집이란 크리스퍼(유전자가위)를 활용해 에이즈 등 난치질병에 면역력을 갖도록 특정 유전자를 제거·조작하는 기술을 말한다. 허젠쿠이는 지난해 11월 유전자가위를 사용해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HIV에 대해 면역력을 갖도록 태아 유전자를 편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혀 생명윤리 위배 논란을 일으켰었다.

텔레그래프는 최근 허젠쿠이를 만나고 온 영국의 유전학자 로빈 배지 교수를 인용, 그가 지난해 12월부터 선전시에 있는 한 국영 아파트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허젠쿠이는 지난해 11월28일 홍콩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뒤로 행방이 묘연했었다. 그가 현재 머물고 있는 아파트에는 무장경비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빈 교수에 따르면 최근 허젠쿠이는 자신에게 사형이 선고될까 매우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유전자편집 연구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과학기술부 주도로 허젠쿠이 교수 연구팀의 연구지침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또한 허젠쿠이의 부패 및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조사도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중국 당국의 연구지침은 법률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며 “부패·뇌물 혐의가 인정될 경우 중국에서는 최대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허젠쿠이는 유튜브 영상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HIV 양성인 불임부부 일곱쌍을 대상으로 유전자편집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한 부부가 홍콩에서 건강한 룰루(Lulu)와 나나(Nana)란 이름의 쌍둥이 여아를 건강하게 출산했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그는 윤리적 논란이 일자 유전자편집에 참여한 부부는 모두 임상시험에 동의했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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