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필리핀 수빅조선소 운영법인 ‘기업회생절차’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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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8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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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지역 기재자 업체 수백억 피해 예상
“협력사 피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News1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News1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운영법인인 ‘HHIC-Phil Inc.’이 현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8일 공시했다.

한진중공업은 “향후 현지 법원의 심사와 판결 등 진행 상황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필리핀 법인의 자산총액은 1조8405억원으로 현재 약 4000여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한진중공업은 상선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수빅조선소를 건립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조선업 불황이 이어지면서 일감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경영상황도 악화됐다. 수빅조선소의 현재 수주잔량은 10척 정도에 불과하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가 수주부족으로 경영이 악화되자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등의 투자 유치 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결국 매각 대상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모회사인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법인에 280억원의 운영자금을 단기대여하기도 했다.

수빅조선소가 회생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기자재를 공급해 오던 부산·경남지역의 기자재 업체들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협력업체에 미지급된 금액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진중공업은 협력업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특별 상담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업체와 관련 종사자들의 피해를 줄이는데 역점을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수빅조선소 현장작업자들의 경우 그동안 수주량과 일감이 줄어들면서 자연 감소했고 일부는 희망퇴직했기 때문에 인원 감축에 따른 충격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조선업 장기침체의 영향으로 2016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2500억원을 수혈받았다. 이후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를 군함 등 특수선 수주에 특화하고 관련 일감을 확보하면서 영업이익을 다시 흑자로 전환시켰다.

일각에서는 한진중공업의 종속법인인 수빅조선소가 회생절차 돌입함에 따라 한진중공업의 경영정상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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