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韓 영화, ‘말모이’로 내다보는 까닭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8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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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모이'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말모이'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극장가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 연휴와 연말연시에 지난해 한국영화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조심스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톱스타급 배우들이 대중성을 검증받은 감독 등 제작진과 손잡고 나선 100억원대 규모 작품들이 대부분 가까스로 손익분기점을 넘기거나 그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새해 한국영화의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으려는 노력은 이어진다. 9일 개봉하는 ‘말모이’(감독 엄유나·제작 더 램프)가 그 선두에 섰다. 영화는 관객몰이를 위한 발걸음을 일찌감치 뗐다. 바탕은 시사회를 통해 얻고 있는 호평이다.

‘말모이’ 측은 지난해 12월18일 언론시사회를 열고 영화를 선보인 데 이어 12월22일 제주, 29일과 30일 광주와 대전 등에서 영화를 공개했다. 9일 개봉을 20여일이나 앞두고 펼친 프로모션 행사다. 그만큼 제작진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말모이’는 첫 시사회 이후 평단과 언론, 관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 관련 사이트에서는 “웃음과 감동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또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하거나,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잃지 않기 위한 치열한 노력과 ‘말모이’라 불리는 우리말사전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내용도 잇따른다.

개봉을 앞두고 받고 있는 이 같은 관심의 시선은 지난해 한국영화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과도 대비되며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한국영화는 지난해 ‘안시성’ ‘명당’ ‘협상’ ‘마약왕’ ‘스윙키즈’ ‘PMC:더 벙커’ 등 100억원 규모의 기대작들이 추석과 연말연시 시즌 선보였다. 하지만 대부분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 NEW 외에 새로운 투자배급사들이 속속 문을 열면서 제작 투자의 전체 규모 역시 커지는 분위기여서 한국영화의 지난해 성적은 심상치 않아 보인다고 충무로 관계자들은 말한다. “돈은 넘쳐나 제작의 규모가 커졌지만 정작 실속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시선이다.

때문에 연초 개봉작들의 성적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말모이’를 비롯한 1월 개봉작들이 관객과 영화계의 기대를 충족시킬지 여부가 제작진 뿐 아니라 올해 한국영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인지를 가늠하게 할 전망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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