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김정은 생일인데도 방중…‘인민 잘살게’ 메시지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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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8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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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사진=동아일보DB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사진=동아일보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이 공식적으로 확인 됐다. 특히 김 위원장이 생일(8일)에 방중을 단행한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 주민들한테 김 위원장이 생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인민들을 잘 살게 하기 위해서 경제발전 현장을 돌아보면서 의지를 다진다’는 메시지가 된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위원장) 신년사를 보면 대내 경제 문제 관련해서 상당히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생일인데도 불구하고 중국 개방 현지를 간다고 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한테는 확실하게 지금 그 안에서 신년사 관철을 위한 모임 같은 것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자력갱생도 강조를 했지만, 지금 북한이 여러 가지 중국의 개방개혁 과정에서 성공했던 사례를 굉장히 압축적으로 벤치마킹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201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세상을 뜨기 전에 바로 베이징에 들어가지 않고 상해로 해서 기차를 타고 양저우라는 데까지 갔다 왔었다. 중국에서 제일 돈이 많은 동네”라며 “그때 중국의 원자바오 (당시 국무원) 총리가 상해로 가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서 개방개혁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바로 베이징으로 들어왔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거기를 거쳐서 상해나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면서 베이징을 들러서 오면 미국 심기도 그렇게 불편할 건 없다”고 말했다.

이번 방중이 2차 북미정상회담 관점 뿐만 아니라 북한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라는 관점에서도 봐야 한다는 말씀이냐는 진행자의 말에 정 전 장관은 “그렇다”며 “(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한테 ‘신년사를 관철하겠다, 나도 이렇게 몸으로 직접 노력한다’는 걸 보여주면 그야말로 상하일체”라고 답했다.

그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일정은 거의 조율이 끝나가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든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는) 동남아시아 쪽이 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남북미 정상들이 거기에 참여한다든지, 정전 협정 문제를 협상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만든다든지 (정전 협정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전 장관은 “어떤 점에서는 너무 앞서가는 얘기”라며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의지를 확실하게 부각하기 위해 경제 쪽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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