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새해 첫 대외행보 中 선택…정상회담 의제는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8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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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대외행보로 전통적 우방국 중국을 방문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마주 앉은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어떤 전략적 대화를 나눌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등을 태운 북한 전용열차는 지난 7일 평양에서 출발해 같은날 밤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을 통과, 8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례에 비춰볼 때 김 위원장은 사실상 방중 첫날인 8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윤곽이 잡혀가고 있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방안을 우선적으로 모색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을 놓고 여기에서 중국의 역할, 북중 간 전략적 협력 방안 등도 중점적으로 논의할 거라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의 4차 방중 수행원 명단에서도 이번 방중의 성격이 읽힌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급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 대화를 총괄하고 있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대외 분야를 담당하는 리수용 국제부장, 경제 분야의 박태성이 수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리용호 외무상과 노광철 인민무력상도 이름을 올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중요하지만 중국 방문이 단순히 그것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며 “짧게는 2019년, 좀 더 2020년까지 북한의 로드맵을 들고 (중국에) 갔을 거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과 한반도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통한 완전한 비핵화가 ‘불변한 입장’이자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이번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이를 위한 중국의 전폭적인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를 ‘정전협정 당사자들’과 다자협상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에 관한 중국 측의 적극적 참여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채택한 남북 간 군사분야합의서의 이행 정도도 설명하고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할 거라는 관측이다. 한미 합동훈련과 미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중단에 관한 북중 정상 간 의견 교환이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한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앞선 3차례의 중국 방문을 “사회주의 나라들 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과 전통적 친선협조관계 강화”차원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3차 방중 때와 달리 박봉주 내각총리는 수행하지 않았으나 경제 분야의 박 부위원장이 수행에 나선 만큼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김 위원장이 오는 9일 오후까지 중국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떤 시설을 참관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그는 3차 방중 때 농업과학기술혁신원과 궤도교통지휘센터를 참관했다. 또한 주중 북한대사관도 방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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