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들, 김정은 4차 방중에 “북미협상 정체 속 中관계 강화”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8일 10시 15분


코멘트
NHK,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한 소식을 속보로 일제히 전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NHK는 중국 신화통신과 북한 노동신문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7~10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전하며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네 번째라고 설명했다.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상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후원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방송은 내일(1월 8일)은 김 위원장의 생일이지만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북한 비핵화와 관련된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초청으로 이설주 여사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등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며 정체된 북미협상 타개를 위해 중국과의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북한 비핵화 의지를 강조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2차 회담에 대한 의욕을 보이면서도 미국이 대북제재 등 압력을 지속할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경고도 했다며 이번 방중으로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어필해 미국에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작년 김 위원장의 세 차례 방중은 모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전후에 이뤄졌다.

신문은 중국에 대해 아울러 7~8일 베이징에서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시점에 김 위원장을 초청한 것은 무역 문제로 중국에 강경하게 나오는 미국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협력을 협상카드로 삼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 역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단순한 북중간 교류가 아닌 북미관계 및 북한 비핵화 관련 협상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북중 정당간 교류를 담당하는 최룡해 당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을 수행하지 않은 점에 주목해 이번 북중 정상회동에서는 양측 교류보다는 북미 관계, 북한 핵개발 문제 등에 주안점을 둘 공산이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지지(時事) 통신은 김정은의 방중이 조율을 계속하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서울 첫 방문을 앞두고 북중 입장을 조정해 한층 관계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2차 정상회담에 의욕을 표시하고 있지만 실무 조정이 늦어지는 점을 거론하며 김정은이 4번째 방중을 통해 대중 결속을 과시, 회담 개최를 재촉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아울러 김정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대북제재의 완화와 경제재건에 대한 중국의 협력을 재차 촉구할 의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