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부재 속 해결사로 나선 ‘H(황의조)-H(황희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8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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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황의조(왼쪽)-황희찬. 스포츠동아DB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황의조(왼쪽)-황희찬. 스포츠동아DB
답답한 흐름 속에서도 ‘H(황의조)-H(황희찬)’ 라인은 빛났다.

한국은 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필리핀과의 경기를 가졌다. 5명의 수비라인을 구성한 필리핀을 상대로 답답한 흐름 속에 후반 22분 황희찬(23·함부르크)의 땅볼 패스를 받은 황의조(27·감바 오사카)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신승했다. 자칫 승점을 많이 잃을 수도 있는 경기 흐름에서 둘은 대표팀을 구해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책임진 황의조와 왼쪽 날개를 출격한 황희찬은 골 장면 이외에도 좋은 공격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황의조는 전반 33분과 42분에 두 번의 터닝슛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전반전 볼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많은 찬스를 못 잡았지만 좋은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슈팅까지 연결하는 집념을 선보였다. 황희찬은 패스에 의존하던 한국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패스에서 실수가 잦긴 했지만 적극적인 1대1 개인 돌파를 통해 필리핀의 측면과 중원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 그러면서 상대의 파울도 많이 이끌어냈다.

둘의 호흡이 필리핀전에서만 좋았던 게 아니다. 둘은 새해 첫 날 아부다비에서 펼쳐졌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두 차례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연출해 냈다. 마무리 슈팅의 정확도가 아쉬웠지만 황희찬의 돌파에 이은 황의조의 슈팅으로 사우디 골문을 위협해낸 바 있다.

황의조는 필리핀전을 마친 뒤 “(황)희찬이가 워낙 돌파를 많이 해줬다. 희찬이가 돌파력이 좋고, 스피드가 장점이니 잘 이용하고 있다”며 “수비에서 공을 받아 내게 연결을 많이 해줬다.

첫 경기였으니 남은 경기 더 호흡을 맞춰 더 많은 골을 기록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전반전에는 돌파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수비수 1~2명을 따돌리면 공간이 만들어지고 찬스가 날 것으로 봤다”라며 “(이)청용이형도 전반전이 끝난 뒤 그런 부분을 애기해줬다. 더 자신감을 갖고 찬스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한다. 12일로 예정된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도 손흥민(27·토트넘) 없이 현재의 멤버로 다시 싸워야 한다. 키르기스스탄이 필리핀전처럼 밀집수비 형태의 전술을 들고 나온다면 또 다시 힘든 경기를 펼칠 수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 이어 필리핀전에서도 좋은 호흡을 이뤄낸 ‘H-H 라인’이 최전방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두바이(UAE)|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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