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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의 여기는 UAE] 벤투 감독 취임 일성이 곧 현재 대표팀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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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의 여기는 UAE] 벤투 감독 취임 일성이 곧 현재 대표팀의 과제

최용석 기자 입력 2019-01-08 09:48수정 2019-01-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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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좀 더 공격적인 축구를 위한 높은 볼 점유율.’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지난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처음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철학이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 대변되는 점유율 축구를 추구하면서도 단순한 점유율만 높은 축구가 아닌 실질적으로 상대를 파괴하고, 더 많은 득점 찬스를 창조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는 취임 일성이었다.

그 약속은 지켜지는 듯 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은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칠레(0-0 무), 우루과이(2-1 승)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의 평가전에서 좋은 축구를 선보이면서 무패행진을 내달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대비해 11월 호주 원정으로 치른 호주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벤투 감독은 자신의 철학대로 경기를 펼쳤다. 호주전은 아쉽게 1-1로 비겼지만 경기를 지배했고, 득점 찬스도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상대를 압도하며 4-0의 대승도 챙겼다. 그로 인해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


그러나 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는 ‘공격축구를 위한 높은 볼 점유율’이라는 벤투 감독의 철학과 실제 경기 내용은 전혀 달랐다. 1-0으로 승리했고, 점유율은 81.8% 대 18.2%로 필리핀을 압도했지만 경기 내용은 답답했다. 상대가 수비수 5명을 세우면서 밀집수비를 펼치자 파고들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었다. 필리핀은 경우에 따라서는 최종 수비라인에 6명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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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엄청나게 높은 볼 점유율과 90.4%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음에도 선제골이 터진 후반 22분 이전까지는 지난해에 보여줬던 경기력과는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 전반전에 황의조(27·감바 오사카)의 두 차례 터닝슛이 나오긴 했지만 공격 작업은 전반적으로 원활하지 못했다. 그나마도 황희찬(23·함부르크)이 개인돌파를 통해서 상대에게 부담을 줬을 뿐 다른 루트를 통한 공격은 효율성이 많이 떨어졌다.

벤투 감독도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밀집 수비를 헤쳐나가는 방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앞으로 벌어질 경기들에서 상대가 필리핀처럼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펼 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내기 위한 방법과 효율적인 공격을 위한 개선 작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국축구는 아시아 무대에서 강호로 평가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아시안컵 등 각종 대회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많은 팀들이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자주 쓴다. 이를 잘 헤쳐나가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역습으로 통해 골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경우도 종종 나왔다. 결국 한국이 원하는 59년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깰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만 대표팀의 최종 미션인 아시안컵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는 게 필리핀전을 통해 다시 한번 드러났다. 해답은 벤투 감독의 취임일성을 구현하는 것이다.

두바이(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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