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떠나지만… 정치적 무게감 커진 임종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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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참모들에게 작별인사 “당분간 쉴것… 우선 아내와 여행”
여권 내부서 벌써 총선 역할론


만 1년 8개월 만에 대통령비서실장 직을 내려놓게 된 임종석 비서실장(사진)은 7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의를 오가며 마주치는 참모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임 실장의 표정은 밝았다”고 전했다.

‘청와대 2인자’의 자리를 노영민 주중 대사에게 넘기고 다시 야인으로 돌아가는 임 실장의 정치적 무게감은 실장 초기보다는 확실히 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50대 초반에 국회의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대선 캠프 좌장에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낸 정치인이 몇 명이나 있겠느냐”며 “임 실장 개인 의사와 상관없이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 주자로서 앞으로의 행보도 계속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사퇴 의사를 밝힌 임 실장은 주변에 “당분간은 쉬고 싶다. 앞으로 별다른 계획은 없다. 우선 부인과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의 정치적 휴지기가 그리 길지는 않을 듯하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여권 핵심부에선 벌써부터 ‘임종석 카드’를 어디에 쓸지 고민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서울 종로처럼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이나 야권 거물의 지역구에 출마해 맞붙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임 실장이 남북 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통일부 장관으로 남북 관련 업무를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측근들 사이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임 실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서울시장 등 광역자치단체장에 도전해야 한다는 권유도 있다”며 “임 실장은 한 자리에서 물러나면 그때의 일은 비교적 깨끗이 잊는 성격이기 때문에 향후 거취를 지금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임종석#비서실장#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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