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복면가왕 대히트 ‘한국 콘텐츠의 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8일 06시 57분


미국판 복면가왕 ‘더 마스크드 싱어’. 사진출처|더 마스크드 싱어 페이스북
미국판 복면가왕 ‘더 마스크드 싱어’. 사진출처|더 마스크드 싱어 페이스북
■ ‘꽃할배’서 ‘복면가왕’까지…전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예능

‘더 마스크드 싱어’ 첫 방 936만명 시청
‘런닝맨’은 중국 찍고 베트남판 준비
‘꽃할배’ 북미 유럽 장벽마저 허물어
“창의적인 한국 콘텐츠” 현지서 호평


미국판 ‘복면가왕’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예능프로그램의 포맷 수출이 이어져왔지만, 그 문턱이 높았던 북미 지역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이 올해 해외 각 지역에서 리메이크되며 콘텐츠의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MBC ‘복면가왕’의 리메이크작인 미국 FOX채널의 ‘더 마스크드 싱어’가 2일(이하 한국시간) 첫 방송했다. 이날 936만명의 시청자수를 기록했다.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더 마스크드 싱어’가 7년여 만에 미국 예능프로그램의 첫 방 시청률 신기록을 썼다고 보도했다.

‘더 마스크드 싱어’의 성공은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에 이은 두 번째 사례다. 앞서 2016년 NBC가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의 미국 리메이크작을 제작해 성공한 데 힘입어 지난해 1월 시즌2까지 이어갔다. 미국판 ‘꽃보다 할배’ 시즌2는 태국 방콕과 치앙마이, 서울 등 아시아권과 유럽을 여행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황금시간대 편성되며 현지 시청자의 눈길을 모았다.

미국판 ‘꽃보다 할배’의 성공에 힘입어 tvN은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유럽 7개국에 추가로 포맷을 판매했다. 이 같은 성과는 예능프로그램 포맷 판매의 문턱이 비교적 높았던 북미 지역 등에서 거둔 것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눈여겨볼 만하다. 복면가왕’의 포맷을 사들인 미국제작자 크레이그 플레스티스 스마트독미디어 대표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다른 국가와 대비했을 때 상당히 큰 영향력이 있다”며 “창의적인 콘텐츠의 독특한 요소 덕분에 해외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공 사례는 해외에 판권을 판매한 한국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안팎의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2014년 중국에서 리메이크판을 공개해 성공을 거둔 SBS ‘런닝맨’은 베트남판을 새롭게 준비 중이다. 1월 말부터 촬영할 베트남판 ‘런닝맨’에는 쩐탄, 끼엔 휘 등 현지 톱스타들이 출연한다.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위해 SBS 오리지널 연출 스태프도 협업할 예정이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중국, 루마니아, 불가리아, 태국 등 9개국에 포맷을 수출했다. 필리핀 및 불가리아판 등이 성공적으로 방영됐다. 덕분에 2016년에는 국제 에미상 예능 부문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SBS ‘판타스틱 듀오’는 국내 지상파 방송 예능프로그램 최초로 유럽 지역에 포맷을 판매하기도 했다. ‘판타스틱 듀오’의 스페인판은 시청률 10%를 넘으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 tvN ‘하나의 목소리 전쟁: 300’, ‘내 귀에 캔디’ 등이 미국에 옵션 포맷을 판매했다. tvN ‘수상한 가수’도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에서 리메이크를 기다리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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