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의 현재와 미래가 ‘장충’에서 만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8일 05시 30분


올스타전 경기 종료 후 한자리에 모인 현역 올스타와 레전드 올스타. 사진제공|WKBL
올스타전 경기 종료 후 한자리에 모인 현역 올스타와 레전드 올스타. 사진제공|WKBL
지난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농구 올스타전은 올스타전의 현재와 미래를 한꺼번에 만나는 시간이었다. 레전드 올스타와 현역 올스타가 ‘여자농구의 성지’에서 하나가 된 시간은 농구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했다.

올스타전은 레전드 3x3매치로 시작됐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여자농구 20주년 레전드에 뽑혔던 선수들이 3x3매치에 출전해 팬들에게 추억을 되새기게 했다. 비록 몸은 예전 같지 않았지만, 장충체육관에서 현역 시절 멋진 플레이를 선보였던 전설들이 한 코트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 옛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3x3 경기에 출전한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는 “오랜만에 경기를 뛰어서 숨이 너무 찬다. 3분 만에 체력이 다 떨어졌다. 선수들한테 일주일 동안은 잔소리 못할 것 같다(웃음)”며 “장충체육관은 개인적으로 은퇴식도 하고 복귀 첫 경기를 뛰어서 추억이 많이 담겨있는 곳인데, 선후배들과 함께 해서 즐거운 추억이 됐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후 경기에서도 코트 위 선후배들의 화합은 계속됐다. 3x3 경기를 뛴 레전드들이 본 경기에도 참여해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코트 위에 등장한 레전드들은 체력과 스피드는 예전과 같지 않았지만, 현역들 못지않은 농구 센스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레전드들은 코트 위에서 제자들과 공을 주고받으며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에도 현역 선수들처럼 끝까지 선수들과 호흡하며 독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역 선수들도 이전 올스타전과 다르게 팬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득점할 때마다 적극적인 세리머니를 보여줬고, 올스타 투표 1위 김단비는 본인의 유니폼을 준비해 자유투를 팬이 대신 던지게 하는 이색 퍼포먼스를 펼쳤다.

박지수는 득점할 때마다 특별한 세리머니를 보여주며 올스타전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카일라 쏜튼은 경기 중간 안덕수 감독과 역할을 바꿔 축제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최고의 별은 KEB 하나은행의 강이슬이었다. 강이슬은 3쿼터 종료 뒤 진행된 3점슛 콘테스트에서 15개를 넣어 14개를 넣은 삼성생명의 박하나와 우리은행의 박혜진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본 경기에서도 박하나와 치열한 3점 대결을 펼친 끝에 3점슛 10개 포함 35득점을 기록했다. 올스타전 MVP와 득점상을 모두 수상하며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하프타임에는 걸그룹 구구단과 모모랜드의 축하공연까지 더해져 흥겨운 축제의 장이 된 여자농구 올스타전. 여자농구가 장충에서 받은 팬들의 기운을 정규리그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허보람 객원기자 hughand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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