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욕심’ 박해민 “홈으로 불러줄 타자 많아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7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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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해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박해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람보르기니’는 올해도 가속을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목적지는 조금 더 앞으로 바뀐다. 도루의 종착지 중 하나인 2루가 아니라 두 베이스 더 앞인 홈을 집중적으로 노린다.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29)에게 2019년은 매우 특별한 해다. 1990년생 대졸 자원인 그는 올해로 어느덧 한국 나이 30대에 접어들었다. 눈 깜짝하는 사이에 밑으로 들어온 후배들이 더 많아진 것이다. 지난해까지 강조하던 중고참이라는 말도 이제는 과거형이 된 지 오래다.

박해민은 7일 “지난해에도 책임감에 대해 얘기했는데, 올해 팀원 상황을 보니 그 무게감이 더 확실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동생들을 세심하게 챙겨야 하는 ‘선배’의 역할이 무엇인지 진중하게 느끼고 있는 모습이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 겨울 비활동 기간이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며 이른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박해민은 “지난해 9월의 좋았던 모습을 올해는 꾸준하게 보이고 싶다. 기복 있는 게 아쉬운 한 해였다”며 “올해는 그 편차를 반드시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박해민은 지난해 9월에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9월에만 타율 0.337, 5홈런, 20득점을 기록하며 날아다녔다.

새해 목표로는 호기롭게 ‘득점과 출루’를 첫 번째로 뽑았다. 이유를 묻자 “데뷔 후 2018년에 처음으로 110득점을 넘겼다. 분명 기복이 있는 해였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뒤에 타자들이 홈으로 잘 불러주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 정말 좋은 타자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 여기에 이학주, 김동엽 등 전력보강도 됐다”며 “내가 나가기만 하면 홈으로 불러들여줄 타자들이 더욱 더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재도약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지난시즌 마지막에 좌절된 가을야구에 대해 말하며 “‘라팍’의 가을을 팬들께 못 보여드린 게 가장 아쉽다”고 밝혔다. 막연하게 가을야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식의 말은 남기지 않았다. 보다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했다. 박해민은 “홈구장에서 포스트시즌을 하려면 최소 4위는 해야 한다. 팬들께 반드시 ‘라팍의 가을’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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