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축구공은 둥글다…아시안컵, 초반부터 이변 속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7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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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초반 연이은 이변으로 안갯속 경쟁을 예고했다.

최대 희생양은 호주다. 호주는 6일(한국시간) UAE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대회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호주는 2015년 아시안컵 우승국이다. 이번에도 한국, 일본, 이란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전반 26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아나스 바니 야신에게 결승 헤딩골을 내주며 쓴맛을 봤다.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1위로 참가국 중 이란(29위) 다음으로 순위가 높다.

요르단은 109위로 A조 최하위다. 한 조에 속한 시리아는 74위, 팔레스타인은 99위다. 순위만 따지면 요르단이 조 최약체였던 셈이다.

호주는 간판 공격수 팀 케이힐이 은퇴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애런 무이는 부상으로 대표팀 엔트리에서 빠졌다.

무난하게 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오를 것으로 보였지만 첫 경기가 뼈아프다.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조 1·2위가 16강으로 직행하고, 각 조 3위 중 네 팀이 16강 진출권을 얻는다. 총 6개조다.

같은 조의 팔레스타인은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던 시리아와 0-0으로 비겼다. 후반 23분 모하메드 살레가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를 잘 극복했다.

2015년 대회에서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팔레스타인은 첫 경기 무승부로 사상 첫 승점을 신고했다.

4년 전에는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일본, 이라크, 요르단에 졌다.
요르단이 B조 선두로 나선 가운데 시리아, 팔레스타인이 공동 2위, 우승후보 호주가 최하위로 밀려났다.

개최국 UAE는 개막전에서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등 홈 이점을 안고도 바레인과 1-1 무승부에 만족했다.

FIFA 랭킹 79위로 바레인(113위)보다 낫다는 전망이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인도는 지난해 12월 동남아 축구대항전인 스즈키컵에서 4강에 오르며 복병으로 꼽힌 태국을 4-1로 완파했다.

인도가 97위, 태국이 118위에 자리했지만 3골 차까지 날 수준 차이는 아니라는 전망이 많았다.

티라신 당다(산프레체 히로시마), 차나팁 송크라신(콘사돌레 삿포로) 등 태국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모두 나섰지만 무기력했다. 결국 태국축구협회는 한 경기 만에 세르비아 출신의 밀로반 라예바치 감독을 경질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약체 필리핀과의 C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신중한 모습이다.

벤투 감독은 “많은 이들이 당연히 호주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우리에게 아주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며 “모든 상대를 존중할 것이다. 호주의 패배가 아니었어도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할 것이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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