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고칠레오’ 첫선…盧 전 대통령 당부 전하며 “선거 나가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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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7일 1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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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칠레오 1회] 유시민, 차기 대통령 자리를 노린다?’ 유튜브 영상 캡처.
‘[고칠레오 1회] 유시민, 차기 대통령 자리를 노린다?’ 유튜브 영상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며 정치 복귀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7일 전격 공개된 '[고칠레오 1회] 유시민, 차기 대통령 자리를 노린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대통령이 안 되고 싶다. 선거 나가시 싫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정치를 하고 차기 대선 출마 준비를 하고 출마를 하고 실제로 대통령이 되거나 떨어지는 과정에서 제가 겪어야 할 일을 생각했다. 정치 은퇴할 때 다 생각했던 것"이라며 "국민들은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 안 하는데 정치를 다시 하면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한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모두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을의 위치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만 을이되는 게 아니고 가족 전체가 을이 된다. 대통령이 됐다고 보면 국가의 강제 권력을 움직여 사람들 삶에 영향을 끼쳐야 하는데 그 무거운 책임을 안 맡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지지율이 높은데 대선 출마를 마다하는 이유에 대해선 "정치를 안 해 본 사람이라면 '아 기분 좋다'라고 했을 텐데 10여 년 정치를 해 본 입장에서 지금 상황은 곤혹스럽다"라고 했다.

이어 "민망한 게 제가 (정치를) 안 할 건데 거론되고 일부 여론조사에 이름이 들어간다. 국민들은 대통령 후보든 국회의원 후보든 정치를 할 사람을 골라야 하는데 안 할 사람을 (여론조사에) 넣으면 여론 왜곡현상이 일어난다. 우리 정치를 희화화하고 여론 형성 과정을 왜곡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방송 출연, 집필 등이 대선을 위한 몸풀기 아니냐는 질문엔 "책 쓰는 건 제 직업이다. 생업이기 때문에 1년에 한 권씩 책을 써야 한다. JTBC '알쓸신잡', '썰전'은 출연하면 돈을 준다. 솔찮게 준다"라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맡은 이유에 대해선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대표되고 나서 전화가 왔다. '자네 아니면 (이사장) 맡을 사람이 없어. 자네가 하게'라고 했다. 집필 시간 30%만 투자하라고 하더라. 아내한데 물어보니 '거절하는 건 도리가 아니지 않냐'라고 하더라. 그래서 한다"라고 밝혔다.

대선을 출마해달라는 지지자 요청엔 "다른 더 좋은 분들이 많다고 이야기할 거다.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라고 했다.

또 유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유시민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하셨다'라는 SNS 글을 언급하며 "2009년 4월 20일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에 하신 말씀이다. 이날 오지말라고 하셨는데 막무가내로 봉하마을로 내려갔다. 3시간 동안 옛날 이야기하면서 놀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정치에 부적합해서 그걸 아시고 할 일을 점지해 주셨다고 해석하는 분도 있는데 당신이 그 당시에 그런 상황에서 너무 한스러운 거다. 도대체 정치가 뭐냐. 정치는 보통사람의 평범한 일상을 행복하게 누리도록 하는 게 목적인데 그 일을 하기 위해 나의 행복은 어떻게 했는가. 자네는 정치하지 말고 글 쓰고 강연하라고 하셨다. 정치라는 게 힘든 일이고 책임이 너무 무겁고 좋은 마음으로 한다고 해서 인정받는 것도 아니고. 삶의 행복이 거기 있는 것만도 아니고. 대통령은 사회 진보를 이룩하는 자리가 아닌 것 같다고 하셨다. 정치는 정치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하면서 너무 외로우셨던 것 같다. 제가 말씀 안 듣고 정치했는데 후회했다. 잘 되지도 않았고 사람들이 인정해준 것도 아니고. 제가 행복한 것도 아니고. 그때 대통령님 말씀 들을 걸..."이라고 후회했다.

4년 뒤 오늘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이사장 임기가 3년이니까 그때 되면 이사장 임무도 완료하고 날씨만 좋다면 낚시터에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한편 고칠레오는 8일 업데이트 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 이사장의 출마 관련 추측이 난무하자 하루 앞당겨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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