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망신, 박종철 예천군의회 부의장 법적 조치”…靑 청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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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7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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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국외연수 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하는 등 물의를 빚은 박종철 경북 예천군 회 부의장(자유한국당)의 사퇴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7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예천군의원 사퇴촉구 진상조사 촉구’ 등 박 부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6건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예천군 의원들이 일반인은 생각지도 못할 행동들을 하면서 국가적인 망신을, 피해자에게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자행했다”며 “진상조사해서 의원직을 박탈하고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청원인은 “국민의 세금으로 국외여행이 부족해서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으로 안내하라는 등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현지 가이드에게 요구했다고 한다”며 “이런 적폐를 언제까지 눈뜨고 봐야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종철은 예천군의회에서 자진사퇴하고, 경찰과 검찰은 외유성 여행을 함께한 자들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6일 예천군의회 등에 따르면 예천군의회 의원 9명과 의회 사무국 직원 5명 등 14명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9일까지 7박 10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은 1명당 442만원씩 총 6188만원의 예산을 세금으로 썼다.

연수 나흘째인 12월 23일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전 버스 안에서 박 부의장이 가이드 A 씨를 주먹으로 폭행한 것. A 씨는 “버스 안에서 의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뒤에서 술에 취해 누워 있던 박 부의장이 일어나 제게 다가와 갑자기 주먹을 날려 안경이 다 부서졌고, 그래서 다쳤다”고 말했다.

당시 버스 운전기사가 경찰에 신고했고 박 부의장은 경찰 조사를 받았다. A 씨는 예천군 의원들의 중재로 약 5000달러를 받고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박 부의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가이드에게 사죄한다. 부의장직을 사퇴하고 당적 관계는 당의 처분에 따르겠다”라고 사과했다.

게다가 일부 의원들이 연수 기간 동안 가이드에게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는 등 요구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연수 기간에 외유성 일정이 포함된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연수에는 나이아가라 폭포, 아브라함 대평원,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캐나다 퀘벡 쁘띠샹플랭 거리 등 관광명소를 견학하는 일정이 포함돼 있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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