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만 아픈데 허리디스크라고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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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허리로 행복찾기]

한성훈 창원힘찬병원 원장
한성훈 창원힘찬병원 원장
“허리는 아프지도 않고, 다리만 아픈데 허리디스크라고요?”

“어깨가 아파 오십견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깨가 아니라 목이 문제라니….”

팔을 다치면 당연히 팔이 아프고, 헛발질로 발에 충격이 가면 발이 아프다. 이처럼 문제가 생긴 부위에서 통증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때로는 병이 발생한 곳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날 때가 의외로 많다.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에도 종종 병이 난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뼈(요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삐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병이다. 허리디스크면 당연히 허리가 아플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론 허리보다는 다리, 엉덩이 등 다른 부위가 아플 때가 많다. 그래서 아픈 부위만 치료하다 막상 허리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으면 깜짝 놀란다.

물론 허리 통증도 허리디스크의 주요 증상 중 하나다. 하지만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대부분 허리 통증보다는 다리 통증을 호소한다. 다리 통증은 대개 허리나 엉덩이부터 시작해 허벅지와 장딴지 뒤쪽으로 이어져 발등이나 발바닥까지 뻗치는 방사통의 형태로 많이 나타난다. 주로 한쪽 엉덩이나 다리가 아프지만 심하면 양쪽 다리 모두 아플 수도 있다.

허리보다 다리가 더 아픈 이유는 디스크가 주로 뒤쪽으로 돌출되기 때문이다. 뒤쪽에는 다리로 내려가는 척추신경이 있는데, 디스크가 삐져나와 신경을 눌러 다리가 저리거나 땅기고 아픈 것이다.

목디스크도 목보다는 어깨나 팔이 아프고, 손이 저릴 때가 많다. 목디스크가 삐져나와 어깨, 팔, 손가락으로 이어지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다. 이럴 때면 감각이 둔해지고, 찌릿찌릿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심하면 마비가 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가 아니더라도 아픈 부위와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가 달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질병은 많다. 턱관절 장애도 그중 하나다. 턱관절 주위에는 수많은 신경과 근육이 연결돼 있어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턱관절뿐만 아니라 머리까지 아플 수 있다. 턱관절에 분포한 신경이 머리까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통증이 발생한 위치와 병이 발생한 위치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통증과 증상만 보고 함부로 병을 유추해서는 안 된다. 병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성훈 창원힘찬병원 원장
 
#허리디스크#목디스크#다리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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