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UAE] 아시안게임 접수한 황의조 ‘이번엔 아시안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7일 05시 30분


빼어난 활약으로 2018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토종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2019 AFC 아시안컵이다. 축구대표팀 부동의 원톱으로 자리매김한 그가 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필리핀과의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또다시 골 퍼레이드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빼어난 활약으로 2018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토종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2019 AFC 아시안컵이다. 축구대표팀 부동의 원톱으로 자리매김한 그가 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필리핀과의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또다시 골 퍼레이드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황의조(27·감바 오사카)는 2018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의 축구인생에 있어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은 큰 터닝포인트였다. 논란 끝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AG에서 엄청난 골 폭풍(9골)으로 한국의 2회 연속 금메달을 책임졌다. 이어 소속팀으로 복귀해 일본 J리그1(1부리그) 강등권에 있던 감바 오사카를 구해냈다. AG 탓에 적지 않은 시간 J리그를 떠나있었음에도 득점랭킹 3위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승선한 이후 6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며 명실상부한 벤투호 원톱으로 거듭났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한 2018 올해의 남자 선수상도 거머쥐었다.

2018년을 발판삼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엔트리(23명)에 승선한 황의조가 이제는 아시아 최고의 무대에서 최정상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한국은 7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필리핀과의 경기를 갖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로 C조에 속한 4개국 가운데 랭킹이 가장 낮은 필리핀이지만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한국은 FIFA랭킹 54위). 세계적인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71·스웨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고, 유럽 프로무대에서 활약한 귀화선수를 비롯해 유소년 시절 유럽으로 진출해 경험을 쌓은 선수가 다수 포진했다. 필리핀은 지난해 12월 끝난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4강에 오르며 선전했다.

손흥민(27·토트넘)이 조별리그 중국과의 3차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하는 가운데 벤투호 공격진에서 확실하게 믿을 카드는 단연 황의조다. 새해 첫날 UAE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을 겸해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그는 선발 원톱으로 출격했다. 당시 대표팀 전체가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탓에 제대로 전반전을 치르지 못하면서 자주 고립되는 모습을 드러냈지만, 황의조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2~3차례 좋은 슈팅을 선보였다. 골 등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상대 문전에서의 날카로운 움직임은 살아 있었다.

그에게는 이번 아시안컵이 매우 중요하다. AG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군복무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황의조는 내심 유럽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말 감바 오사카와 재계약을 맺었지만 유럽에서 좋은 조건의 오퍼를 넣는다면 이적이 가능하다는 게 일본 언론의 전망이다. 유럽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지난해 AG과 같은 경기력을 발휘한다면 좋은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로 출전한 AG에서 득점왕에 올랐던 황의조가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축구축제 아시안컵에서도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유럽행에 날개를 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첫 무대가 바로 필리핀전이다.

두바이(UAE)|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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