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170안타’ 나성범-이대호-최형우의 위대한 도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7일 07시 30분


NC 다이노스 나성범과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KIA 타이거즈 최형우(왼쪽부터)의 공통점. 바로 2019시즌 5년 연속 170안타에 도전한다는 사실이다. 온전히 자신의 기량으로 만들어야 하는 안타를 꾸준히 170개 이상 쳐낼 수 있다는 가치는 ‘좋은 타자’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NC 다이노스 나성범과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KIA 타이거즈 최형우(왼쪽부터)의 공통점. 바로 2019시즌 5년 연속 170안타에 도전한다는 사실이다. 온전히 자신의 기량으로 만들어야 하는 안타를 꾸준히 170개 이상 쳐낼 수 있다는 가치는 ‘좋은 타자’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베테랑 선수들이 인정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꾸준함이다. 무엇보다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해내야만 하는 연속안타 관련 기록은 선수들의 가치를 설명하기 가장 좋은 요소다. 2019년 5시즌 연속 170안타의 위업에 도전하는 나성범(30·NC 다이노스)과 이대호(37·롯데 자이언츠), 최형우(36·KIA 타이거즈) 등 3명은 국내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2018시즌을 통해 나란히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한 이들의 위대한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 170안타의 의미


한 시즌을 치르며 100안타 이상을 기록하는 것도 쉽지 않다. 내야안타를 쉽게 만들어내는 유형의 타자가 아니라면, 야수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타구를 보내야 해서다. 2018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박용택(40·전 LG 트윈스)의 7시즌 연속 150안타 기록이 주목 받는 것도 그래서다. 이를 넘어선 170안타는 규정타석(팀당 경기수×3.1)을 채운 타자들의 3할 타율 달성을 위한 충분조건이기에 그만큼 큰 의미를 지닌다. 한마디로 KBO리그에서 인정받는 타자들을 상징하는 지표라는 얘기다.

● 최초의 금자탑 세운 나성범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4년 연속 170안타의 금자탑을 세운 인물이 나성범이다. 2018년 9월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기록을 달성했다. 2015시즌 184안타를 기록하며 시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30세의 젊은 나이와 장타생산 능력이 뛰어난 스타일을 고려하면, 이 부문의 신기원을 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등의 변수가 없다면, 가장 오랫동안 기록을 유지할 것이 유력한 타자다. 이와 별개로 6시즌 연속 150안타-20홈런 행진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대호, 최형우와 동일 시즌에 기록을 달성했지만 ‘최초’라는 타이틀은 나성범의 몫이었다.

● 이대호-최형우, 불혹에도 기량 유지할까

이대호는 지난해 10월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역대 두 번째로 기록을 달성했다. 2010시즌 174안타를 기록한 이후 8시즌이 걸렸다. 일본프로야구(NPB)와 MLB에서 보낸 5시즌(2012~2016시즌)을 제외하면, 이대호의 연속시즌 170안타 기록은 이미 수년간 진행 중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제법 큰 체구를 지녔음에도 타격 정확성이 뛰어나 당분간 이 기록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최형우도 이미 꾸준함을 입증한 지 오래다. 2013시즌부터 6년 연속 3할 타율과 150안타, 25홈런 이상을 꾸준히 기록 중이다. 2014시즌부터는 5년 연속 출루율 4할 이상을 기록하며 팀 득점에도 앞장섰다. 2015시즌 174안타를 시작으로 2018년 10월 6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4년 연속 170안타 대열에 합류했다. 숱한 우여곡절 끝에 투수 유형과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타자로 변신한 것이다.

문제는 둘 다 불혹의 나이에도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어느새 나이가 30대 후반에 접어든 터라 몇 년 뒤부터는 체력 저하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다. 그 시기를 이겨내면, 이들이 최장시즌 연속 170안타 기록의 주인이 되는 것도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