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올스타전서 블루스타 승리…강이슬, 생애 첫 MVP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6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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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잔치’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강이슬(부천 KEB하나은행)의 활약을 앞세운 블루스타가 승리를 거뒀다.

블루스타는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103-93으로 승리했다.

블루스타 강이슬의 활약이 단연 빛났다. 강이슬은 역대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인 3점포 10방을 포함해 32점을 몰아쳐 블루스타 승리에 앞장섰다. 강이슬은 리바운드도 11개를 해냈다.

강이슬은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총 66표 가운데 61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위 박지수(5표·청주 KB국민은행)를 무려 56표 차로 따돌렸다.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강이슬은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득점상도 강이슬의 차지였다. 강이슬은 상금 200만원도 품에 안았다.

앞서 진행된 3점슛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강이슬은 MVP, 득점상을 휩쓸면서 ‘왕별’로 빛났다. 상금도 무려 600만원을 쓸어담았다.

18득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해 역대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에 타이 기록을 세운 박지수(KB국민은행)는 화려한 동작이나 묘기, 기술이나 세리머니를 선보인 선수에게 돌아가는 베스트 퍼포먼스 상을 받아 상금 100만원을 거머쥐었다.

핑크스타에서는 박하나(용인 삼성생명)가 31득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팀이 패배하고 득점에서 강이슬에 1점 밀리면서 무관에 그쳤다.

3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오른 김단비(인천 신한은행)도 16득점 7리바운드를 올렸으나 또다시 MVP와 연을 맺지 못했다.

올스타들은 정규리그 경기에서 보이던 격렬한 몸싸움 대신 유쾌하고 화려한 개인기와 한층 큰 세리머니로 올스타전을 장식했다.

올스타전은 올 시즌 3점슛 2위를 달리고 있는 블루스타 강이슬의 시원시원한 3점포 두 방으로 시작됐다.

블루스타 카일라 쏜튼(KB국민은행)은 슛을 성공할 때마다 커다란 제스처로 기쁨을 표현했다. 쏜튼은 벤치에 있을 때에도 블루스타가 득점에 성공하면 가볍게 춤을 췄다.

박지수(KB국민은행)는 슛을 성공한 후 하트를 그리는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드러냈다. 박하나(용인 삼성생명)은 3쿼터 초반 골밑슛을 넣고 추가 자유투를 얻은 후 김단비와 마주보고 몸을 흔들었다.

김단비는 2쿼터 중반 자유투를 얻자 즉석에서 대신 자유투를 시도할 관중을 뽑아 코트에 세우기도 했다.

여자농구 경기가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것은 2011년 4월 1일 챔피언결정전 이후 7년 9개월 만이다. 올스타전은 2005년 8월 19일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오랜만에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만큼 역대 올스타들이 현역 선수들과 함께 어우러져 코트를 누비는 장면도 연출됐다.

역대 올스타 3대3 이벤트 매치에 참가한 왕년의 올스타들이 2쿼터부터 투입됐다. WKBL 관계자는 “사전에 약속된 것은 아니었다. 출전 선수가 10명 뿐인데 부상이 있는 선수도 있고 하다보니 감독님들이 투입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원 아산 우리은행 코치, 박정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운영부장, 이미선 삼성생명 코치, 유영주 전 구리 KDB생명 코치, 이종애 전 삼성생명 선수가 핑크스타 교체 멤버로 나섰다. 정은순 KBSN 스포츠 해설위원, 정선민 인천 신한은행 코치, 최윤아 신한은행 코치, 김영옥 전 KB국민은행 선수, 김경희 전 KDB생명 선수가 블루스타 선수로 뛰었다.

정은순 위원은 숨을 몰아쉬면서 백코트하기에 바빴다. 발을 구르며 코치진에 교체해달라고 떼를 쓰기도 했다. 이미선 코치는 전성기적 어시스트 실력을 뽐냈다. 이날 역대 올스타 3대3 이벤트 매치에 참가자 중 가장 어린 최윤아 코치도 마치 현역 선수처럼 코트를 누볐다. 정선민 코치는 경기 도중 중거리슛을 넣기도 했다.

경기는 다소 접전으로 진행됐다.

1쿼터에는 블루스타가 32-27로 조금 앞섰다. 강이슬과 쏜튼이 1쿼터에만 각각 11득점, 9득점을 올려 블루스타 리드를 이끌었다. 핑크스타에서는 박하나가 11득점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2쿼터에서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다. 블루스타가 55-48로 달아났다. 박지수가 블루스타 골밑을 책임지며 2쿼터에만 8점을 올렸다.

핑크스타는 3쿼터 초반 크리스탈 토마스(우리은행)의 골밑슛, 박하나의 골밑슛과 추가 자유투, 김단비의 골밑슛으로 59-59 동점을 만들었다. 강이슬이 3점포로 블루스타에 리드를 안기자 핑크스타도 김단비의 3점슛으로 응수했다.

블루스타가 강이슬의 3점포 두 방으로 70-64로 달아나자 핑크스타도 박하나가 3점포를 꽂아넣어 금세 추격했다. 점수차는 더 이상 벌어지지 않고 블루스타가 75-72로 앞선채 3쿼터가 끝났다.

핑크스타는 4쿼터 초반 강아정(KB국민은행)의 3점포와 골밑슛으로 77-77 동점을 만들었고, 중반 강아정이 3점포를 꽂아넣으면서 82-80으로 역전했다.

하지만 블루스타는 신지현, 강이슬이 연이은 3점포로 경기 종료 4분 전 86-84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3점슛 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블루스타는 다미리스 단타스(OK저축은행), 강이슬이 연이어 3점포를 작렬해 94-89로 앞섰다. 박지수가 골밑슛을 넣으면서 블루스타는 경기 종료 1분 21초 전 96-89로 달아났다.

블루스타는 구슬(OK저축은행)의 골밑슛과 강이슬의 3점포로 경기 종료 25초 전 103-90까지 앞서며 승부를 갈랐다.

한편 이날 3624명이 입장할 수 있는 장충체육관에는 3591명이 입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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