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못 속이네’ 3×3에 나선 여자농구 레전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6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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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핑크스타와 블루스타의 3×3 경기에서 핑크스타 이미선(오른쪽)이 블루스타 김영옥의 수비를 제치며 돌파하고 있다. 장충|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핑크스타와 블루스타의 3×3 경기에서 핑크스타 이미선(오른쪽)이 블루스타 김영옥의 수비를 제치며 돌파하고 있다. 장충|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여자농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들이 올스타전을 맞아 3×3 대결에 나섰다.

전주원, 이미선, 유영주, 박정은, 이종애(이상 핑크스타), 김영옥, 최윤아, 김경희, 정은순, 정선민(이상 블루스타) 등 WKBL 레전드 10명은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본경기에 앞서 이벤트 매치로 3×3 맞대결을 펼쳤다.

최윤아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40대의 나이지만, 오랜만에 장충체육관에서 뛰는 것 자체로 10대 소녀들처럼 설레는 표정이었다. 박정은은 종아리 부상을 당한 상태였지만, 레전드들과 함께 뛰고 싶은 마음에 테이핑까지 단단히 하고 경기에 나설 정도였다.

레전드들은 경기 시작 40~50분 전부터 코트에 나와 스트레칭을 하면서 수다 삼매경에 빠지기도 했다.

선수시절에는 남부러울 것 없는 실력의 소유자들이었지만, 세월에는 장사 없었다. 짧은 시간에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아야 하는 3×3 경기 방식에 금세 레전드들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경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는 모두 체력이 떨어져 슛 난사가 펼쳐지기도 했다. 이 가운데에서도 핑크스타팀의 박정은과 이미선은 나란히 6점씩을 올리면서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다. 전주원은 2득점에 그쳤지만 무려 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반면 양 팀 최고참인 정은순과 유영주는 단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이들은 스스로도 멋쩍은지 슛이 들어가지 않을 때마다 미소를 지었다. 정은순은 “너무 힘들고 슛도 아예 안 날아갔지만 기분은 좋았다. 옛날에 같이 농구했던 선수들이 모여 같이 뭔가를 했다는 것이 행복하다”며 웃었다. 3×3경기를 마친 레전드들은 현역 선수들의 올스타경기에도 깜짝 출전해 의미를 더했다.

장충|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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