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첫판’은 부담…작은 안일함도 없어야할 벤투호의 후방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6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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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7일 오후 10시30분 필리핀과 아시안컵 1차전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벤투호의 첫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실전모드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벤투호의 첫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실전모드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아시아 대륙 최고의 축구 이벤트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전에 돌입했다. 역대 최다인 24개 나라가 자웅을 겨루는 아시안컵이고 사상 처음으로 ‘상금’이 걸려 있는 대회다. 번번이 자존심을 구겼던 한국축구는 59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고 ‘허울뿐인 아시아의 맹주’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AFC 아시안컵 UAE 2019’가 6일 오전 아부다비 세이크 자예드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UAE와 바레인의 대회 개막전이자 A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서전부터 작은 이변이 일어났다.

FIFA 랭킹 79위이자 대회 개최국인 UAE이 랭킹 113위 바레인보다 여러모로 유리해보였던 경기다. 하지만 역시 ‘첫판’은 서로 부담이고, 특히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고 있는 팀에게 보다 강한 압박을 주는 법이다.

이날 UAE는 내내 경기를 주도하고도 좀처럼 득점을 만들지 못해 고전했다. 심지어 후반 33분 먼저 골을 내주고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하지만 후반 43분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으로 어렵사리 동점을 만들고 승점 1점을 챙겼다.

UAE의 수준이 대회 우승후보급은 아니고, 바레인이 UAE과 비긴 것을 ‘놀라운 일’로 호들갑 떨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안방’에서 홈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열리는 배경 등을 두루 고려했을 땐 UAE가 유리해 보였던 경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UAE는 패하지 않은 게 다행인 경기가 됐다. 한국도 조심해야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10시30분 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펼친다.

필리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에 올라 있는 팀으로, 53위인 한국과 전력을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본선 참가국이 기존 16개 나라에서 24개국으로 확대되지 않았다면 본선에서 보기 힘든 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우위고 누구나 한국의 승리를 점친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초반 선제골이 빨리 나오지 않으면 한국에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대이기도 하다. 마음먹고 내려앉아 있을 상대의 밀집수비를 빨리 깨뜨리지 못한다면 불필요한 소모전이 될 수 있다. 상대는 잃을 게 없으나 우승 후보 한국으로서는 이겨야 본전이 될 첫 경기다. 게다 에이스 손흥민이 함께 할 수 없다. 걱정은 우리가 더 많다.

어떻게 수비를 깨뜨리느냐가 가장 큰 화두지만, 동시에 절대로 허를 찔리면 안 되는 경기이기도 하다.

축구는 누가 얼마나 많이 공격하느냐로 승패가 갈리는 게 아니라 골을 넣은 팀이 결과를 가져가는 스포츠다. 89분을 두드리다가도 1분, 한 번의 실수로 실점하면 무릎을 꿇는다. UAE도 공격하다 먼저 실점을 내줘 아찔한 결과를 맞을 뻔했다.

공격하는 시간이 대부분일 것이기에, 수비수들로서는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한다. 방심할 수준의 무대는 아니지만 후방의 경계를 더욱 단단히 해야 한다. 필리핀 정도의 팀에게 경기 막바지까지 가진 에너지를 다 쏟아야하는 상황이 나온다면, 이기고도 손해가 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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