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누구냐더니…국민은행 1년 만에 ‘신의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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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6일 0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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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광고모델 재계약…‘BTS적금’ 판매 1개월 연장
‘아미 효과’로 6개월만에 가입 계좌 2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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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의 광고모델 계약을 1년 연장한 KB국민은행이 ‘KB X BTS적금’ 판매 기간을 이달 말까지 1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불과 1년 전 국민은행이 방탄소년단과 계약 했을 때만 해도 이례적이라며 고개를 갸웃 거리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국민은행과 방탄소년단의 계약은 마치 두고 보라는 듯 1년 만에 ‘신의 한 수’가 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2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만 판매하기로 했던 BTS 적금을 이달 31일까지 더 판매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새 방탄소년단 광고의 티저(관심 유발) 영상을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해당 영상은 공개한지 3일(4일 현재) 만에 조회수 43만 건을 넘어섰다.

BTS 적금은 매월 1만원 이상 100만원 이하의 금액을 저축할 수 있다. 우대이율 적용 시 최고 연 2.3%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일반적인 적금 상품과 비교했을 때 차별화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이른바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아미 효과를 극대화하기 ‘Happy BTS day 우대이율’ 이벤트를 진행했다. Happy BTS day 우대이율은 방탄소년단 데뷔 일과 멤버별 생일 총 8일에 입금한 건에 대해 연 0.1%포인트를 추가해주는 혜택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Happy BTS day에는 가입좌 수와 입금금액이 평소 대비 약 4~5배 많았다.

그 결과 BTS적금 가입 좌 수는 지난 6개월 만에 20만좌를 넘었다. 통상적으로 은행에서 아이돌 전용 상품을 출시했을 때 목표를 10만좌(6개월) 수준으로 잡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적금의 경우 기간에 관계 없이 4만~5만좌만 팔려도 ‘히트상품’으로 불린다”며 “국민은행의 BTS 적금이 6개월 만에 20만좌 이상 팔린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소비나 운용 가능한 자금 규모가 작은 10·20대 고객이 대부분인 만큼 당장 큰 수익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미래 고객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많은 곳에서 방탄소년단과의 계약을 노리고 있다 보니 정말 어렵게 재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당분간 유튜브로 방탄소년단 광고를 송출하는데 집중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앞서 국민은행이 지난 2월 방탄소년단과 진행한 광고영상은 유튜브에서 1000만 조회 수를 넘어섰다. 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을 내세운 광고영상이 해외고객들의 유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과의 재계약을 어떻게 활용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재미있는 점은 국민은행이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시중은행 중 아이돌마케팅 효과를 가장 못 본 곳으로 꼽혔다는 점이다.

당시 아이돌 마케팅으로 가장 재미를 본 은행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3월 모바일뱅킹 앱을 업데이트하면서 인기 아이돌그룹 ‘워너원’을 모델로 발탁했다. 이후 워너원의 사진을 활용해 ‘쏠 딥드림 체크카드’ ‘워너원 수시입출금식 통장’ 등을 내놨다. 워너원 11명 멤버 전체와 각각의 모습이 들어간 체크카드 12종은 10만장가량 발급됐다. 지난해 말 워너원이 해체하면서 신한은행은 현재 새로운 모델을 찾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BTS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면서 국내외에서 큰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계약을 더 연장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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