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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경장벽 놓고 전직 대통령들과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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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경장벽 놓고 전직 대통령들과 ‘진실게임’?

뉴시스입력 2019-01-05 18:34수정 2019-01-0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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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들 사이에 국경장벽 이슈를 놓고 때아닌 ‘진실게임’이 벌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느닷없이 전직 대통령들이 재임시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 장벽을 만들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다고 자신에게 털어놓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국경장벽 예산에 대한 합의에 또 한번 실패한 뒤 로즈가든에서 기자들에게 전직 대통령들까지 들먹이며 장벽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워싱턴 포스트(WP)와 폴리티코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들이 재임시절 국경장벽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사적으로 나에게 털어놓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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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이 국경안보상 절실한 것이라는 당위성을 역설하는 과정에서 이런 말을 했다. 그러나 그는 전임 대통령이 말했다는 데 대한 정황증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부연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넘어갔다고 WP가 꼬집었다.

현재 생존하는 전직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지미 카터까지 4명이다. 이 가운데 부시 전 대통령을 뺀 나머지 3명은 민주당 소속이다.

폴리티코가 전직 대통령 대변인들에게 확인해 보도한 데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변인 에인절 우레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사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이후 서로 대화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프레디 포드 대변인은 “두 사람이 그 사안(국경장벽)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대변인이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서로 대화한 것은 최근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잠시 인사를 나눈 게 전부이다. 더욱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국경장벽 건설 공약을 반복적으로 비난해왔다.

최근 세상을 떠난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대변인과 카터 전 대통령의 대변인은 폴리티코의 코멘트 요청에 곧바로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들로부터 사적으로 장벽건설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은 정황상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게 폴리티코의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역대 대통령들과 만나기는커녕 전화통화조차 하지 않았을 만큼 접촉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심지어 공화당 소속인 아버지 부시 및 아들 부시 전 대통령과도 연락하지 않고 지냈다. 부시 가족 중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한다고 사적으로 신호를 보냈고, 이런 연유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바버라 부시 여사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폴리티코의 추가설명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사실 국경장벽 건설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만 유독 특별하게 강조할 뿐 전직 대통령들의 경우 건설에 대한 후회 여부를 가릴 것도 없다.

미 정부는 1990년대부터 필요한 국경지역에 수시로 펜스를 설치해왔고, 지난 2006년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국경보안법에 서명한 이후에는 좀 더 많은 펜스가 세워졌다. 오바마 행정부 때에도 필요한 지역에 펜스는 설치됐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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