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대 팔린 벤츠, 연평균 1만대씩 판매 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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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5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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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5만대, 2018년엔 7만대 첫 돌파
BMW 반사이익도…높은 디젤 라인업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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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연간 판매량 7만대를 돌파했다. 한국GM(지엠)과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을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해 총7만79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2003년 국내 법인 설립 이후 15년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2013년 누적 판매량이 10만대를 돌파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괄목상대한 성장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시점이다. 이 가운데 벤츠는 판매량 7만대를 돌파하면서 2016년 수입차 최초 연간 판매 대수 5만대, 2017년 6만대 돌파에 이어 3년 연속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국내 완성차 하워권 업체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의 판매대수는 각각 9만369대, 8만5432대로 벤츠와의 격차는 2만대에 못미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벤츠는 이른바 최고 프리미엄 브랜드 중 하나로 평균 가격 자체가 워낙 높다”며 “단순한 7만대라는 숫자보다는 판매 총액의 개념으로 봤을 때 일부 국내 완성차 업체들 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을 낸 대단한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벤츠의 이같은 성적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물량 부족으로 주춤했던 판매가 10월부터 물량 확보 및 신차 출시 등을 통해 회복하면서다.

지난해 9월부터 공식 판매에 돌입한 E300과 E300 4AMTIC은 10월과 11월 두 달간 6382대가 팔렸다. 11월 출시된 더 뉴 CLS는 출시 첫달 1429대가, 여기에 11월 중순 출시된 더 뉴 C-Clss는 C220d AV 단일 모델로 12월 한달에만 725대가 판매됐다.

이와 함께 BMW의 판매량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로 벤츠의 판매량이 늘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7년 12월의 경우 BMW는 6807대, 벤츠는 3959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는 BMW 2955대, 벤츠 6473대로 완전히 뒤바뀐 판매량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벤츠와 함께 수입차 양강을 구성하고 있는 BMW 고객의 경우 급이 낮은 렉서스 등을 선택하지는 않는다”며 “이에 BMW 일부 고객들이 화재사고 여파 등으로 인해 벤츠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벤츠의 7만대 클럽 가입이 긍정적인 효과만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판매 고점을 찍은만큼 올해 BMW가 판매 회복세를 찾거나 벤츠가 물량 확보에 실패할 경우 얼마든지 판매 감소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여전히 높은 디젤 라인업도 문제점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미 몇차례 불거진 디젤 차량 결함 논란에 따라 ‘디젤=클린차’라는 이미지가 깨졌을 뿐 아니라 국제 유가 하락으로 디젤 차의 매력은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중 디젤 차량 판매 비중은 41%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비중은 11.6%로 전년 대비 32.9% 증가했다.

하지만 벤츠의 디젤 차량 판매 비중은 35.5%로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 4%에 비해 훨씬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가 국내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고자 자동차 제작사들을 대상으로 친환경차 의무판매 제도 도입도 검토하고 있어 벤츠도 디젤 의존도를 줄이는 등 발 빠른 전환을 하지 않을 경우 판매가 언제든 갑자기 감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벤츠의 경우 디젤 판매 비중이 워낙 높아 지난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고, 올해 전기차도 새롭게 출시되지만 전체 차종 중 차지하는 부분은 빈약하다”며 “친환경차 플랫폼 완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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