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특감반 의혹 김태우 “내가 공표했던 내용에 맞는 결과 나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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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5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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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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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검찰 조사를 마친 김태우 수사관(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문재인정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진실이 밝혀지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김 수사관은 4일 오후 11시57분께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서 두번째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나와 이같이 말했다.

전날에도 9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김 수사관은 이날 14시간에 가까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조사 중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와 관련해서 “진실이 밝혀지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수사관은 “식사 시간에 뉴스를 봤는데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제가 공표했던 내용에 걸맞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 진실이 밝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환경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전병성 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과 김정주 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장도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는데, 전 전 이사장이 실제로 사퇴압력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이에 따른 생각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사무실이 압수수색 당한 것에 대해서는 “별 것 없다”며 “언론에 공표한건 다 아는 것이고, 뭐가 나와도 인정한다”고 여유를 보였다.

‘윗선’ 지시로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민간인 불법 사찰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 수사관은 전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공직자에 폭압적으로 휴대폰 감시를 하고 혐의가 나오지 않으면 사생활까지 털어 감찰하는 걸 보고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자신들(현 정부)의 측근에 대한 비리첩보를 보고하면 모두 직무를 유기하는 행태를 보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이날 오후 7시20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성주 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장은 현 정부에도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며, 이미 공개된 것 이외에도 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겪었다”며 “제가 새누리당 비례대표여서 저를 더 괴롭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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