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민주당 스타’ 한국계 앤디 김, 美 하원의원 취임 첫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4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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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목표가 아닌 봉사의 도구여야 합니다.”

3일(현지시간)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국회의사당 캐피털 빌딩 217호. 제116회 미국 의회가 개원함에 따라 하원의원으로서 첫날을 맞은 앤디 김(36·민주·뉴저지 3선거구) 의원이 한인 대학생들을 맞이했다.

그의 첫 행사는 한인 교포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설립된 ‘한인유권자연대(KAGC·대표 김동석)’가 주최한 ‘한인 대학생 리더십 서밋’ 강연이었다. ‘미래의 앤디 김’을 꿈꾸는 한인 후배들을 위한 멘토링에 나선 김 의원은 정치인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했다.

파란색 정장을 입은 그는 미 전역에서 온 한인 대학생 60여 명 앞에서 시종일관 ‘봉사’와 ‘헌신’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여러분이 권력을 이용해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라”며 “그 과정에서 나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이어 “나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 역시 오늘부터 하원 다수당이 된 만큼 된 그 힘을 어떻게 이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1993년 한국계 최초로 미 하원의원이 된 김창준 전 의원 이후 26년 만에 다시 하원에 입성했다. 한국계라는 점 외에도 젊은 나이, 백인 유권자와 공화당 지지 세력이 많은 지역구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당선된 민주당 의원, 외교안보 전문가라는 점에서 차세대 민주당의 스타 의원이 될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부모님에 대해 언급하던 그는 잠시 먹먹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부친 김정한 씨(69)는 소아마비를 앓은 고아 출신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거쳐 유전공학 박사로 활약한 입지전적 인물. 어머니 장재순 씨는 뉴저지 주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아들의 성공을 위해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다.

김 의원은 “나의 부모님도 여러분의 부모님들처럼 온갖 역경과 고생을 마다하지 않으셨던 이민자였다. 그들의 헌신으로 오늘의 우리가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미 시카고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 국제관계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중동 전문가로 활약했고 2011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중국계 부인과의 사이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워싱턴=김정안특파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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