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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은 민주화 아버지” 발언에…5·18단체 “천벌 두렵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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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은 민주화 아버지” 발언에…5·18단체 “천벌 두렵지 않나”

뉴스1입력 2019-01-04 15:58수정 2019-01-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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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시민단체, 전두환 자택 찾아와 “망언 웬말” 눈물
“전두환 만나겠다” 진입 시도…“자택 앞서 텐트 농성”
오월을 사랑하는 모임 소속 5·18 유가족들이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내 남편 전두환은 민주주의 아버지’ 발언 규탄 기자회견에서 경찰에 항의하다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9.1.4/뉴스1 © News1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자신의 남편을 ‘민주화의 아버지’라고 치켜세운 발언에 대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시민단체가 “천벌이 두렵지도 않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오사모)’과 ‘옛 전남도청 지킴이 어머니들(어머니회)’은 4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여사의 주장을 규탄했다.

오사모 등은 “기해년 새해 벽두부터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씨가 ‘민주화의 아버지는 자신의 남편 전두환’이라는 궤변과 망언을 했다”며 “치솟는 분노와 울화가 치밀어 억장이 무너져 밥도 안 넘어가고 잠도 편히 들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오사모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정부에 의해 목숨을 잃거나 연행을 당한 시민들의 가족으로 구성된 광주지역 시민단체다.


이들은 “새벽 첫차를 타고 이순자씨의 망언을 규탄하고 분노와 엄중한 경고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순자씨, 당신은 과연 제정신을 가지고 있는 인간인가, 아니면 인간의 탈을 쓰고 있는 악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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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 전 대통령에 대해 “권력욕에 눈이 멀어 선량하고 무고한 시민들을 빨갱이와 폭도로 몰아 천인공노할 학살만행을 저지른 학살자이며 권력을 찬탈한 군사반란의 수괴자”라고 규정하면서 “국민들과 역사의 이름으로 준엄한 심판을 받은 범죄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오월을 사랑하는 모임 소속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내 남편 전두환은 민주주의 아버지’ 발언 규탄 기자회견에서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하고 있다. 2019.1.4/뉴스1 © News1

오사모 등은 전 전 대통령의 자택을 향해 “5월 영령과 민주영령들 앞에 부끄럽고 천벌이 두렵지도 않느냐”고 소리치며 “민주주의의 고귀한 정신과 가치에 대한 폄훼와 훼손을 멈춰라”고 경고했다.

이 여사의 발언은 전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을 두고 재판부에 대한 불신과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10 항쟁 등을 깎아내리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논란이 됐다.

이 여사는 지난 1일 공개된 한 보수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광주 5·18단체도 이미 얻을 거 다 얻었는데 그렇게 해서 얻을 게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거나 “재판장도 어떤 압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전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우면서 논란의 불씨를 댕겼다.

이날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온 오사모·어머니회 회원 10명은 “양심이 있으면 그런 망언을 할 수 있었냐” “(총으로) 쏴 죽여놓고 민주화의 아버지냐”고 항의하거나 자택 앞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일부 회원은 “내 자식을 다 죽여놓고 민주화의 아버지가 무슨 말이냐”고 절규하거나 자택 외벽에 머리를 찧으려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는 등 북받친 감정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 자택으로 진입하려는 회원들과 이를 막는 경찰 사이에 승강이가 빚어졌고, 한 여성회원이 호흡 곤란을 호소해 구급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회원들은 자유한국당을 방문해 규탄 발언을 이어간 뒤 이날부터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광주 재판 출석을 요구하는 ‘텐트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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