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음식·방송 비평이 왜 ‘저격·불만 토로’인가”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월 4일 15시 33분


코멘트
황교익. 사진=동아일보DB
황교익. 사진=동아일보DB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자신의 평론 활동에 대해 ‘저격’ 또는 ‘불만 토로’라고 표현하는 일부 언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황 씨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음식문화평론가인 맛 칼럼니스트가 음식 방송에 대해 비평한 것을 두고 언론은 ‘저격’, ‘불만 토로’, ‘비난’이란 제목을 붙인다. 잘못되었다”고 밝혔다.

황 씨는 “정치평론가가 대통령의 정책을 비평한다고 ‘대통령 저격’이라 하지 않는다. ‘불만 토로’, ‘비난’이라고도 하지 않는다”며 “영화평론가가 배우의 연기를 비평한다고 ‘배우 저격’, ‘불만 토로’라고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도 비평의 일을 한다”며 “사건과 현상에 꼭 맞는 단어를 찾는 일이 글쓰기에서 기초 중의 기초”라고 지적했다.

황 씨가 이같이 말한 것은 앞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 대해 자신이 남긴 글이 기사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황 씨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최근 방송된 ‘골목식당’에서 불친절한 태도와 비상식적인 요리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는 청파동 피자집 사장과 관련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황 씨는 “인터넷 공간에 ‘골목식당’ 피자집 주인에 대한 분노와 혐오가 가득하다”며 “그럼에도 시청률은 기록을 경신했다. 시청률이 ‘갑’인 방송이니 제작진은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혐오 사회다. 이 혐오에 올라타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세를 불리기에 더없이 좋은 전략”이라며 “혐오는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부풀려진 혐오는 하이에나처럼 먹이를 찾아 헤매고, 하이에나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혐오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송이 왜 그래요?’ 다큐 ’트루맛쇼’에서 감독이 내게 던진 질문이다. 내 대답은 ‘시청자 수준이 그러니 그런 수준의 방송이 만들어지는 것’이었다”며 “당분간 ‘골목식당’의 시청률은 고공행진을 벌일 것이고, 혐오 사회는 끝 간 데까지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