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임세원 교수 발인…“웃으며 살아가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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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4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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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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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중 정신질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생명을 잃은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발인이 엄수된 4일 누리꾼들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임 교수의 발인이 엄수된 이날 강북삼성병원 홈페이지 추모 게시판엔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는 추모 글이 봇물을 이뤘다.

사진=강북삼성병원 홈페이지
사진=강북삼성병원 홈페이지

누리꾼 윤현* 씨는 “2018년의 마지막 날, 정말 몇 시간 전만 해도 마주보고 이야기하던 선생님께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영정사진 속의 선생님은 왜 제가 마지막으로 뵀던 그 인자하신 모습 그대로인지.. 황망한 표정의 유족들 앞에서 제가 먼저 울어 버릴까봐 도망치듯 빈소에서 나와 버린 게 못내 후회가 됩니다. 이 모든 상황이 원망스럽습니다. 선생님, 저를 이만큼 웃으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제 좋은 곳에서 편안히 쉬세요”라고 적었다.

조진* 씨는 “임세원 선생님, 환자를 치료하는 진정한 의사의 모습이란, 인품이란, 진심이란 어떤 것인지 보여준 당신의 발걸음에 존경과 조의를 표합니다. 아픔 없는 곳에서 평안하시길 기도 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이혜* 씨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교수님을 뵌 적은 없지만, 행적에서 얼마나 의연하시고 의로우시고 환자를 생각하시는 분이였는지 와 닿았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끝까지 남을 챙기시는 모습에서 많은 걸 느꼈습니다. 교수님, 하늘에선 늘 행복하시고 편안하게 쉬시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임 교수의 발인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신호철 강북삼성병원장 등 병원 동료 400여 명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임 교수의 아내는 고인의 관이 검은 영구차에 실리자 끝내 오열했다.

장례절차를 마친 임 교수의 시신과 영정을 실은 영구차는 유족과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례식장을 떠났다. 고인의 시신은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 후 안장된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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