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 무너진 코스피, 바닥은 어디?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4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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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2000선이 붕괴된 코스피가 추가로 조정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경기 둔화와 국내 기업 실적 하향세가 이를 뒷받침한다.

4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984.53까지 하락해 지난해 10월30일 기록한 전저점(1985.95)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3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16.30포인트(0.81%) 내린 1993.70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2016년 12월7일(1991.89)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강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개인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물 매도와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세 등에 따른 충격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2000이 무너지는 약세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와 연관성 높은 중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 지수를 압박하는 주 요인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말과 연초 발표된 중국 차이신 및 마킷 PMI (구매자관리지수)가 동시에 위축국면에 진입,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애플의 팀 쿡 CEO가 주주 서한을 통해 실적 하향조정을 단행했으며 근거로 중국 경기 둔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는 견해를 피력해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 위축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19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 주가수익률(PER)은 전날 종가 기준 8.15배로 2011년 유럽재정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의 경우 0.77배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가까운 상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은 격화된 글로벌 경쟁환경 속에서 아직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 둔화까지 중첩돼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으로 귀결됐기 때문에 한국 증시 PBR 바닥을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쉽게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코스피지수의 1차 지지선은 1900~1950선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유 연구원은 “주가매출비율(PSR)까지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유력한 코스피 지수의 1차 지지선은 이와 같다”며 “다만 동 수준이 중기적 지지선으로 역할을 하려면 화이트스완 등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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