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일각, 하원 개원 첫날부터 트럼프 탄핵 촉구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4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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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하원 집권 첫날 곳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촉구 움직임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의장이 된 낸시 펠로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첫 무슬림 여성 연방 하원의원으로 주목받은 라시다 틀레입은 3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에 실은 탄핵론자 존 보니파즈와의 공동 기고문을 통해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시작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의 범죄 수사 결과가 나오길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의회는 탄핵 권한을 갖고 있고, 검찰은 범죄자에 대한 처벌 요구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틀레입은 “의회와 검찰의 역할은 구분된 것”이라며 “대통령 탄핵 여부는 특검의 역할이 아니다. 그것은 의회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의회가 탄핵 절차를 개시하기 전 특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구분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의회가 대통령을 탄핵하기 전 검찰 기소나 유죄 판결이 나와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또 대통령이 저지른 많은 범죄는 이미 특검의 수사 범위를 벗어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틀레입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정치적으로 현명하지 못하고 2020년에 심판해야 한다는 것도 위험한 주장”이라며 “무법자 대통령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자리에 둔다는 것은 의원으로서 임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헌법상의 위기에 직면한 미국을 구하기 위해 일어서야 한다”며 “이제 탄핵 절차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실제 탄핵소추안 제출을 행동에 옮기겠다고 나선 민주당 하원의원도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탄핵안을 제출했다 실패한 적 있는 브래드 셔먼 의원은 이날 탄핵소추안을 다시 낼 예정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한 이상 과거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민주당 일각의 목소리는 하원의장이 된 펠로시의 견해에 반하는 것이다.

펠로시는 이날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할 근거가 없다면 근거를 굳이 찾진 않겠다”며 “의회가 탄핵 절차를 시작하기에 앞서 양당의 분명한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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