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부모 사과…“용기 낸 일이 너무 커져 스트레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3일 2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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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부모가 3일 아들의 ‘유서 소동’에 대해 사과했다.

신 전 사무관 대학 친구들은 이날 오후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신 전 사무관 부모의 사과문도 함께 공개했다.

신 전 사무관 부모는 “저희 아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정부 관계자 여러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을 포함한 주변 분들께 죄송하다”며 “재민이를 무사하게 돌려보내주신 경찰 소방당국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심성이 여린 재민이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주위에 폐를 끼친 점을 많이 괴로워했다”며 “본인은 옳은 일이라 생각해 용기를 내 나선 일이 생각보다 너무 커져 버리고 스트레스가 심각해 잘못된 선택을 하려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필요한 모든 조사 절차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돕겠다. 그에 앞서 하나뿐인 자식이 안정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신 전 사무관 대학 친구들은 호소문을 통해 자신들이 고려대 학생들이 근로 청소년들에게 중학 과정을 가르치며 시작된 교육봉사 동아리라고 소개하며 어떤 정치적 입장도 표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저희는 신 전 사무관의 주장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그에 대해 뉴라이트 출신이라는 등 사실무근의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도 사과 말씀을 전한다”며 “민변에서 이 사건을 거절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신 전 사무관의 지인이 민변 소속 일부 변호사님들께 사적으로 조언을 받던 중 이를 신 전 사무관이 오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에 간곡히 부탁드린다. 싸움이 아니라 그의 의견에 귀 기울여 달라”며 “그가 잘못된 이야기를 한 것이라면 충분히 말하고 설명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오전 7시 지인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잠적했고, 오전 8시20분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또 그는 모교인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와 거주하는 고시원에 유서를 남겼다.

경찰은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낮 12시40분께 관악구 소재 한 모텔에서 그를 발견했으며 동작구 보라매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과 경찰에 따르면 그는 발견 당시 의식이 있었고 건강 상태도 양호했다.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오후 4시40분께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겼고,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이 이를 모른 채 오후 5시20분께 보라매병원을 방문해 헛걸음을 하기도 했다. 구 2차관은 이후 분당서울대병원에도 찾아갔지만 신 전 사무관 본인은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 전 사무관은 지난 달 29~30일 이틀에 걸쳐 유튜브와 ‘고파스’를 통해 청와대 지시로 기재부가 KT&G와 서울신문 사장 교체에 개입하고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기재부는 지난 2일 형법 제127조 상 공무상 비밀 누설 금지 위반과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제51조 위반 혐의로 신 전 사무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신씨는 자신에 대해 2012년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2014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해 기재부 국유재산조정과에서 근무했다고 소개했다. 신씨는 지난 달 7월 퇴직했고 현재 공무원 학원강사를 준비하던 상태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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