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재개시 서울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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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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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북미관계 타개에 한국 이용하려 할 것”
“北, 자본주의화되면 20년 내 체제붕괴” 주장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한 개성공단 재가동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가 이뤄질 경우 서울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3일 보도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신년사 내용과 관련, “북한이 올해 미국과의 대화노선을 유지하면서 경제 발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 전 공사는 특히 “미국과의 협상이 정체된 상황에서 북한은 중국·한국에 경제 지원을 요구할 것”이라며 “북미 관계를 타개하고자 한국을 이용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북한의 핵폐기는 있을 수 없다”면서 “핵을 포기한 김 위원장을 세계의 어느 누가 상대하려 하겠냐”고 반문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조선중앙TV가 올해 김 위원장 신년사 방송에서 종전과 달리 그가 집무실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김 위원장이 북한 인공기와 노동당기를 배경으로 신년사를 낭독한 데 대해선 “해외 정상의 스타일을 흉내낸 것”며 “‘정상국가’의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태 전 공사는 “북한에서 자본주의화가 진행되면 사회의 모순이 확산돼 늦어도 20년 이내엔 김정은 체제가 붕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발표한 2019년 신년사 가운데 절반 이상을 ‘경제건설’에 할애하면서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일방적으로 공화국(북한)에 대한 제재·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도 말해 미국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란 해석이 나왔다.

태 전 공사는 향후 북일 관계에 대한 질문엔 “북한은 (일본인) 납치문제가 해결되면 (대가로) 100억달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으로부터의 제재 해제가 없다면 (돈을) 받을 수 없다는 걸 북한도 잘 알고 있다”며 “진전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그간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의사를 누차 밝혀왔으나, 김 위원장은 이번 신년사에 일본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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