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오키나와에 지대함미사일 배치 방침…中견제 목적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3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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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沖?)현에 지상에서 함정을 공격하는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하고 올해 중에 첫 발사 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산케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미군 측은 이 같은 방침을 일본 자위대에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태평양 진출을 활발히 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미군은 향후 자위대와 지대함 미사일 공동훈련도 희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군이 전개하려는 것은 발사대인 고속기동용 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로, 여기에 전술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를 탑재해 발사하려는 계획이다.

에이태킴스의 사거리는 약 300㎞로, 대함 공격 뿐 아니라 도서 간 사격 등 대지 공격도 할 수 있다. 하이마스는 수송기로 운반할 수 있도록 경량화해 기동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미군은 오키나와 미군 기지 내에 하이마스를 배치할 전망이다.

미군은 작년 7월 미 하와이에서 실시된 환태평양훈련(림팩)에서 육상자위대의 12식 지대함 미사일과 미 육군의 하이마스를 동원해 첫 공동 대함전투 훈련을 실시한 바 있는데, 이제는 중국의 코 앞이라고 할 수 있는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16년 중국은 항공모함 ‘랴오닝(遼寧)’과 함정이 오키나와 본토 및 그 인근 미야코지마(宮古島) 섬 사이를 지나 처음으로 서태평양에 진출하는 등 태평양 진출을 가속했다. 중국은 이외에도 항공모함 킬러라고 불리는 지상배치 대함 탄도미사일 DF21D(사거리 약 1900㎞)의 배치를 추진하는 한편, 괌을 사거리로 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DF26(사거리 약 4000㎞)도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장비는 유사시 미국 항공모함과 함정이 동중국해 등 작전영역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접근방지’ 및 작전영역에서의 행동을 막는 ‘영역거부’ 능력을 강화한다.

중국의 해군력 강화에 미군은 지상미사일 배치를 중시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상미사일은 분산 배치가 가능해, 함재기를 다수 탑재해 공격 시 괴멸적 피해를 당하는 항공모함보다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미군이 해상에서 열세에 몰려도 지상 전력을 통해 중국의 해상 전력에 대처한다는 작전이다.

미군이 대함·대지 미사일을 오키나와 현에 배치하는 것은 동중국해부터 남중국해에 이르는 ‘열도선’ 방어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공동 대처능력을 높이는 의의가 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열도선이란 가상의 중국의 대미 군사방어선이자 미국의 대중 군사봉쇄선으로,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라카해협을 잇는 제1열도선과 일본 이즈반도-괌-사이판-인도네시아를 잇는 제2열도선이 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태평양군 사령관 시절이던 지난 2017년 5월 한 강연에서 “열도선 방어의 새로운 방책으 검토해야 한다”며 “(미 육상 부대에) 함정을 침몰시키는 능력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육상자위대는 일본의 남서쪽에 위치한 난세이(南西) 제도 방위력 강화를 위해 12식 지대함미사일을 오키나와 본섬과 인근 미야코(宮古) 섬, 이시가키(石垣) 섬 등에 배치할 계획인데, 이에 대해 해리스는 “육상 자위대로부터 배우고 싶다”라며 육상자위대를 본으로 삼겠다는 뜻도 밝혔다.

일본은 중국의 침공을 막기 위한 난세이제도 방위는 자위대가 주체적으로 하고 있지만, 미군이 오키나와에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하면 사거리가 오키나와 현에서 미야코해협 전체를 아우르기 때문에 일본에도 이점이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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