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 “신재민 변론 거부? 연락 받은 적 없어, 개별문의는 파악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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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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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전 사무관. 사진=유튜브 캡처
신재민 전 사무관. 사진=유튜브 캡처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기재부) 사무관이 남긴 유서로 추정되는 글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과 관련 민변 측은 3일 “연락 받은 적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고려대 온라인커뮤니티 ‘고파스’에 전 사무관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는 “저는 지금 박근혜 이명박 정부였다 하더라도 당연히 똑같이 행동했을거라 생각한다. 차라리 그때 이렇게 행동했으면 민변에서도 도와주시고 여론도 좋았을 텐데...민변의 모든 변호사가 민변인걸 공개하고는 변호를 맞지 않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새삼스럽게 실망했다. 담당해주신다는 분도 민변인거 공개하지 않고 형사사건한정으로만 수임해 주신다고 한다”고 쓰여 있다.

이에 민변은 공식입장을 내고 “오늘 신재민 씨 글에서 나온 민변 사건의뢰와 관련해서 짧게만 말씀드린다”며 “일단 저희 민변 사무처에 신재민씨 측에서 별도로 연락을 주신 적이 전혀 없다. 전화나 메일 등도 없었다”고 밝혔다.

민변 측은 “물론 민변 개별 회원에게 문의를 했을 수도 있을텐데, 저희 회원이 1200명 가까이 되는데 그 분들의 개인적인 수임현황을 보고받는 조직이 아니다”며 “로펌이나 관료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그걸 파악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변 전체회원이 의결한 것처럼 글에 적혀있어서 저희도 상당히 당혹스럽다”며 “관련한 내용에 관해서는 회의조차 해본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 하루 적지 않은 관련 문의에도 늦게 공지드린 것은 그 분이 생사여부가 불투명했고 이제 안정을 취하는 단계라고 하셔서 도리가 아닌 같다는 판단이었다”며 “사무처에 항의 전화도 너무 많이 오고 더 이상 업무를 못할 정도여서 부득이하게 입장을 밝힌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유튜브를 통해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적자 국채 발행 압력 등을 주장한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한 뒤 낮 12시40분께 서울 관악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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