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교수 “신재민, 자기 주장 뒷받침하려면 극단적 선택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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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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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일 오후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이송된 서울 동작구 서울시립보라매병원 응급실이 통제돼있다(뉴스1)
사진=3일 오후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이송된 서울 동작구 서울시립보라매병원 응급실이 통제돼있다(뉴스1)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등을 주장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3일 유서를 쓰고 잠적했다가 발견된 가운데, 김형준 명지대학교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오히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면 극단적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김형준 교수는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신재민 전 사무관은 본인이 오히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면 극단적 선택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앞서 신 전 사무관은 3일 오전 유서를 쓰고 잠적했다가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신 전 사무관의 주거지 일대를 수색한 끝에 이날 오후 12시 40분 서울 관악구의 한 모텔에서 그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신 전 사무관의 목에는 경미한 찰과상이 있었고, 신 전 사무관은 병원에 가겠다고 밝혀 이송됐다. 현재 그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진실공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본인도 당당하게 그 부분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신 전 사무관과 같은 사태는 촛불민주주의 이후에 대한민국이 다원화되는 과정 속에서 나오는 현상이라고 본다. 과거와 같이 일방적으로 모든 공무원들은 지시하고 명령에 따라야 된다, 그런 분위기는 바뀐 거다”라며 “신 전 사무관이 이러한 극단적 선택을 통해서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려고 한다는 건 지극히 잘못됐다”라고 부연했다.

이날 신 전 사무관이 잠적했을 당시 그로 추정되는 인물이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남긴 장문글도 파문을 일으켰다. 신 전 사무관은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출신이다. 해당 글에는 “내부 고발을 인정하고 당연시 여기는 문화. 비상식적인 정책결정을 하지 않고 정책 결정과정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공개하는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사실 그 글 내용을 얼마나 저희가 신뢰할 수 있을지 일단 의문이라는 말씀 먼저 드린다”라며 “그 내용만 가지고 말씀을 드리면 본인 스스로가 자기의 주장을 믿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라든가, 또 정부에서 그걸 계속 반박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고통을 상당히 많이 받아왔다고 호소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기 얘기는 자기가 직접 보고 확인한 내용인데 그걸 왜 아니라고 얘기하느냐, 이런 부분에 대한 억울함도 토로한 측면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본인 스스로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아야 된다고 하는 얘기를 꼭 전해주고 싶다”라며 “본인이 만약에 억울함이 있다면 언론이든, 국회 차원이든,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많이 있으니까 꼭 그런 방식으로, 극단적 선택으로 본인의 주장을 입증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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