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 예산안 거절 이유는?…“바보같아 보일까봐”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3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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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국경장벽 비용 불포함 예산안 설득 ‘실패’
양측 목소리 높이지 않았으나 입장차 ‘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매듭짓기 위해 예산안을 표결하자는 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의 제안을 ‘바보같아 보일까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상·하원 양당 원내대표들과 백악관에서 만나 셧다운 사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찰스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미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당 주도 ‘패키지 지출법안’을 통과시키자고 압박했지만 끝내 거절당했다.

이번 회동과 관계된 익명의 소식통은 CNN에 “슈머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절 이유를 세 번 물었으나 대통령은 ‘내가 그러면(제안을 받아들이면) 바보같아 보일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패키지 지출법안’은 국경장벽 건설을 담당하는 국토안보부가 임시로 2월8일까지, 다른 부처는 예산은 이번 회계연도인 9월30일까지 예정대로 예산을 지원받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국토안보부에 우선 배정되는 예산 13억달러에 국경장벽 건설 비용은 반영돼 있지 않아 백악관과 집권 공화당은 수용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이번 회동에서 양측이 목소리를 높이는 일은 없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2일 0시부터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80만명에 달하는 연방정부 직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대부분 무급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소니언 박물관 또한 2일부터 폐쇄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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