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초·중·고 혁신학교 230개교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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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일 1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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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 2019년 주요업무계획 발표
중학교 ‘탈객관식 시험’ 추진…자사고 폐지 박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2019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2019.1.3(서울시교육청 제공)© News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2019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2019.1.3(서울시교육청 제공)© News1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서울지역 초·중·고 혁신학교를 기존보다 31개교 늘려 230개교로 확대한다. 혁신학교 가운데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더 부여하는 혁신미래자치학교도 10개교 신규 지정하기로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에도 박차를 가한다.

서울시교육청은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9 주요업무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올해 주요업무계획 키워드는 Δ혁신교육 Δ책임교육 Δ민주시민교육 Δ교육환경 개선 Δ교육자치 등으로 잡았다. 키워드당 3~4개씩 총 18개 핵심 과제를 추진하는 게 목표다.

혁신교육 분야에서는 혁신학교 확대가 핵심이다. 혁신학교는 성적 줄세우기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소질과 소양을 향상시키는 교육을 추구하기 위한 학교모델이다. 현재 199개교에서 230개교로 늘린다. 서울 전체 초·중·고교(1313개교) 가운데 약 17.5%가 혁신학교가 되는 셈이다. 앞서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해 11월 임기 내 추진할 서울교육정책 밑그림을 담은 백서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혁신학교를 250개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일각에서는 혁신학교가 학생들의 학력을 소홀히 한다는 우려가 있는데 이는 관련 데이터도 없는 주장”이라며 “이런 논란과 주장에 대해서는 혁신학교의 성공적 확산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혁신학교보다 훨씬 더 학교예산 활용과 교육과정 운영에 자율성을 보장하는 ‘혁신미래자치학교’도 도입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혁신학교 가운데 10개교를 공모를 통해 지정하기로 했다.

서울 시내 공립초등학교 3~6학년 교실에 ‘혁신학교 DNA’도 이식한다. 수업 과정에서 학생들끼리 협력해 문제를 푸는 프로젝트를 늘리고 과정 중심 평가를 확대하도록 서울시교육청이 컨설팅하고 현장지원도 하기로 했다. 협력적 프로젝트 활동 및 과정중심 평가는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커리큘럼이다. 또 초등학교 3~6학년 1500학급에 운영비 150만원도 지원해 이런 교육을 독려하기로 했다.

중학교 중간·기말고사의 탈(脫)객관식도 본격화한다. 올해부터 서울시내 모든 중학교에서 국어·영어·수학·사회(역사, 도덕 포함)·과학(기술가정, 정보 포함) 등 주요과목 가운데 학기당 1개 이상을 택해 객관식 시험 없이 논·서술형 평가와 수행평가로만 학생을 평가하기로 했다. 또 중학교의 논·서술형 평가와 수행평가 비중을 현행 45%에서 5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가운데)과 서울시교육청 간부들이 3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2019년 신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2019.1.3(서울시교육청 제공)© News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가운데)과 서울시교육청 간부들이 3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2019년 신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2019.1.3(서울시교육청 제공)© News1

◇자사고 재지정 평가 통해 일반고 전환…교육환경 안전·쾌적하게

책임교육 분야는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들이 담겼다. 그중 자사고 폐지 정책이 눈에 띈다. 이는 조희연 교육감의 핵심 공약이다. 그는 자사고가 설립 취지와 다르게 입시 중심으로 운영됐고 이로 인해 고교체제의 수직적 서열화를 초래했다며 지난 1기 때부터 폐지를 추진해왔다.

올해 이를 추진하기 위해 자사고 운영성과(재지정) 평가를 적극 활용한다. 오는 6월까지 강도 높은 평가를 진행하고 7~8월쯤 평가 기준에 미달한 자사고는 지정을 취소한다는 계획이다. 당근책도 쓴다.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는 자사고에는 첫해 4억원을 포함해 5년간 총 10억원을 지원한다.

공립유치원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 공립유치원 48곳, 150학급을 신·증설한다. 교육청과 사립유치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공영형 유치원도 10곳으로 늘린다. 현재 서울 소재 공영형 유치원은 4곳이다.

민주시민교육도 강화한다. 차이와 다양성을 이해하는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교현장에서 생태·환경 교육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사회 현안을 놓고 토론·논쟁을 벌이는 보이텔스바흐 수업도 확대한다.

교육환경을 보호하고 개선하기 위한 정책도 벌인다. 학교폭력 민원·소송 문제로 고충을 겪는 교원들을 돕기 위해 법률·관계회복 등 전문적 지원을 강화한다. 성인권 시민조사관 제도를 도입해 학교 성폭력 예방에도 나선다.

미세먼지에 취약한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지원하고 미세먼지 발생 때도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강당 겸 체육관을 올해 62곳 더 만들기로 했다. 또 올해 고등학교에도 친환경 무상급식을 도입한다.

획일화·표준화된 교실구조를 개선해 창의적·감성적 공간으로 바꾸는 ‘꿈을 담은 교실’(꿈담교실) 사업도 강화한다. 그동안 초등학교 교실만 대상이었는데 올해부터는 중·고등학교까지 확대한다. 초등학교 39개교를 포함한 총 59개교 교실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학교자치도 활성화한다. 이를 위해 학교 기본 운영비를 전년도보다 5% 인상해 총 6838억원을 지원한다. 학생·교사뿐 아니라 학부모들의 학교 운영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교내 학부모실 설치를 추진하고 200만원 범위 내 학부모회 운영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오직 학생, 오로지 교육’의 자세로 혁신미래교육을 완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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