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유서 남기고 잠적→ 전여옥 “두렵고 무서운 세상…끝까지 버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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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일 13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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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동아일보 DB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동아일보 DB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3일 청와대의 KT&G 사장 인사 개입·적자 국채 발행 압력 의혹 등을 주장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32)을 향해 “끝까지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신 전 사무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이날 낮 12시경 전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 등을 통해 “두렵고 무서운 세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신재민 전 사무관은 절대로 그런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며 “누구 좋으라고 그런 선택을 하느냐. 그가 만일 불행한 선택을 한다면 사악한 이들이 행복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오늘, 그들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신재민 전 사무관을 몰아세우고 매도하는 것을 봤다”며 “포털에서는 ‘짝퉁 드루킹’들이 득세하면서 그에게 인신공격과 인격살인을 해댔다. 뿐만 아니라 어용언론인들이 그를 파렴치한으로 덧칠을 해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재민 전 사무관을 우리는 보호해야 한다. 그에게 용기를 주고 유튜브나 청와대 청원에 올린 글에 응원의 메시지를, ‘끝까지 함께 버티자’고 글을 올려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후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신 전 사무관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채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자 전 전 의원은 “병원으로 후송됐다니 다행이다. 그의 상태가 정말 걱정스럽다”며 “중요한 것은 진실이다. 그가 우리 사회에 진실을 밝히는 횃불이 되기를, 그리고 우리는 그를 단단히 지켜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오전 7시 예약문자를 통해 ‘요즘 일로 힘들다’ ‘행복해라’ 등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지인 A 씨에게 보냈다. 이를 본 A 씨는 이날 오전 8시 45분경 경찰에 신고했다.

신 전 사무관의 소재를 파악하던 경찰은 이날 낮 12시 40분경 서울 관악구의 한 모텔에서 그를 찾아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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