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워너원·중국·조용필…2019 가요계 키워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3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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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요계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넓혀 놓은 K팝의 영역을 더욱 확장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을 발표하고, ‘블랙핑크’ ‘레드벨벳’ 등 걸그룹들은북아메리카 시장으로 진출한다.

‘워너원’을 탄생시키며 아이돌 서바이벌 돌풍을 일으킨 엠넷 ‘프로듀스’ 새 시리즈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왕 조용필(69)도 새 앨범을 낸다.

◇방탄소년단, 명실상부 글로벌 그룹

지난해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2관왕이 된 방탄소년단은 단순히 해외 진출이 목표가 아닌, 앨범을 낼 때마다 자연스럽게 세계가 무대가 되는 팀이 됐다. ‘K팝’ 레이블을 떼어낸 첫 K팝 그룹이다.

새 앨범은 강력한 팬덤이 바탕이 되는 ‘빌보드 200’에서 또 높은 순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지 인기도가 반영되는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서 얼마나 높은 순위에 오를 지가 관건이다.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한 앨범들인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의 타이틀곡인 ‘페이크 러브’와 ‘아이돌’은 ‘핫 100’에서 10위와 1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2월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디자인에 참여한 파트너사 허스키폭스가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 후보에 오른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방탄소년단 자체는 아니지만, 앨범 관련 부문에 지명되며 보수적인 그래미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이다. 방탄소년단 덕분에 K팝 세계진출에 큰 동력이 생겼다. 작년 마지막 날 멤버 지민(24)이 솔로곡 ‘약속’을 공개한 것에서 보듯, 팀 활동과 더불어 멤버들의 개별 음악 활동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른 보이그룹들 활약

최근 2년은 사실상 방탄소년단의 독주에 가까웠다. 방탄소년단의 활약은 K팝 보이그룹들의 활동 반경도 넓혀주는 계기가 됐다.

방탄소년단 활약 이전에 크게 주목 받은 ‘엑소’의 와신상담도 주목할 만하다. ‘갓세븐’은 점차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고, 국내에 팬덤을 구축한 ‘세븐틴’도 인기를 세계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북아메리카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몬스타엑스’ ‘NCT 127’도 기대할 만하다.

◇걸그룹 트로이카, 영역 확장할까


‘트.레.블’ 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트와이스, 레드벨벳, 블랙핑크 등 걸그룹 트리오가 만들 K팝의 새로운 물결도 눈길을 끈다. 이미 세 팀은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 등이 구가한 걸그룹 전성시대를 능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각각 3대 가요기획사인 JYP, SM, YG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회사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가장 눈길을 끄는 존재는 트와이스다. 트와이스는 사실상 ‘원톱 그룹’이라고 불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3대 기획사 중 만년 3인자이던 JYP를 엔터테인먼트 업계 시가총액 1위로 끌어올린 주역이다.특히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현지에서 ‘3차 한류 붐’을 조성 중이다. 지난해 연말 오리콘이 공개한 ‘제15회 좋아하는 가수 랭킹’에서 15위를 차지했다. 50위까지 발표된 종합 순위에서 한국 가수 중 유일하게 순위권에 포함됐다. 현지에서 발표하는 음반마다 기록을 세운 트와이스는 K팝 걸그룹 최초로 현지에서 돔 투어를 돈다. 3월21일 오사카 교세라 돔, 29일과 30일 도쿄 돔, 4월6일 나고야 돔 등 현지 3개 도시에서 4회 공연한다.

레드벨벳과 블랙핑크는 북아메리카 시장을 본격적으로 두드린다. 레드벨벳은 2월8일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10일 댈러스, 13일 마이애미, 15일 시카고, 17일 뉴어크 등 미국 5개 도시를 돈다. 또 같은 달 19일 캐나다 토론토, 21일 밴쿠버에서도 공연한다. 블랙핑크는 미국 최대 음반사 유니버설뮤직그룹의 레이블 인터스코프와 손잡고 본격 세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엠넷 ‘프로듀스 48’을 통해 결성된 한·일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의 일본 내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20일 일본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2월6일 일본 데뷔 싱글을 공개한다.

◇중국에서 다시 이는 한류붐

사드로 인해 극에 달했던 한한령의 기세가 조금씩 누그러지는 기색이 보이자 K팝의 중국 진출이 다시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SM엔터테인먼트가 프로듀싱한 중국 신인 그룹 ‘웨이션브이’(威神V)가 데뷔 초읽기에 들어갔다. SM은 “쿤, 윈윈, 텐, 루카스, 샤오쥔, 양양, 헨드리 등 7명 멤버로 구성된 신인 그룹으로 중국은 물론 세계무대에서 활동한다”고 소개했다. 웨이션브이는 이달 중 첫 선을 보인다. SM이 현지 엔터테인먼트사와 협업한 합작 레이블 ‘레이블 V’를 통해 데뷔한다.
JYP는 현지화 전략에 따라 멤버 6명 모두를 중국인으로 구성한 그룹 ‘보이스토리’를 지난해 중화권에 데뷔시켰다. 박진영(48) JYP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CCO)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올해는 이 그룹을 더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셈이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덕분에 한류가 불 붙고 있는 베트남도 가요 기획사들이 공들이고 있다. SM은 일찌감치 베트남 법인 설립을 준비해왔다.

◇워너원 각자도생, 제2 워너원 탄생할까

지난해 12월31일 활동을 마감하기 전까지 1년6개월 동안 가요계를 강타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멤버 11명의 향후 활동에 대한 관심도 크다. 이 팀은 24~27일 고척스카이돔 콘서트를 끝으로 해체한다.

지난해 8월 데뷔 쇼케이스를 연 곳이다. 이후 멤버들은 본격적으로 각자 가수 2막을 열게 된다. 2월20일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 이후 뮤지컬 ‘그날들’에도 출연하는 윤지성(28)을 시작으로 워너원 출신 11명의 활동이 이어진다.
제2의 워너원이 탄생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엠넷은 올해 ‘프로듀스101’ 네 번째 시리즈로 남자 글로벌 아이돌 그룹을 선발하는 ‘프로듀스 엑스 101’을 선보인다.

◇조용필, 다시 신드롬?

조용필은 지난해 50주년 전국 투어로 건재를 과시했다. 올해는 정규 20집으로 다시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조용필의 새 앨범이 나온다면 6년 만이다.

2013년 발매된 정규 19집 ‘헬로’는 수록곡 ‘바운스’의 빅히트로 조용필의 전성기가 여전함을 증명했다. 당시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의 호응까지 얻은 만큼, 이번 앨범도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메이저 가수의 실험, 통할까


플랫폼의 다양화는 메이저 가수들도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방탄소년단을 수면 위로 급부상시킨 것은 주류 언론이 아닌, 유튜브와 트위터 등을 통한 팬들의 힘이었다.

2020년이면 데뷔 30주년을 맞는 싱어송라이터 윤종신(50)의 실험이 주목되는 이유다. 그는 최근 유튜브 1인 방송을 시작했다. ‘탈곡(曲)기’라는 제명의 이 방송은 특정 가수에 어울리는 곡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첫 대상은 방탄소년단이다. 상대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단 곡을 만들고 본다. 윤종신이 진지하게 곡을 만드는 모습과 그의 예능 감각이 어우러져 호응을 얻고 있다. 음악 창작으로 또 다른 연 소통 창구다. 윤종신은 2010년부터 매달 신곡을 한곡씩 선보이는 플랫폼 ‘월간 윤종신’으로 작곡이라는 작업의 지난함, 대단함, 꾸준함을 증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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