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첫 민주적 대선후 인터넷 차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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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허위사실 등 가짜뉴스 유포”… 인기 라디오방송 송출도 막아
일각 “선거결과 조작하려는 것” 의심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 58년 만에 처음으로 치러진 민주적 대통령 선거 직후 ‘가짜 뉴스’ 유포를 이유로 인터넷 접속과 방송 송출을 막아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AFP 등에 따르면 민주콩고 정부는 대선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31일 오후부터 인터넷과 문자메시지(SMS) 서비스를 전격 차단했다. 또 현지 인기 매체 중 하나인 ‘프랑스 국제라디오(RFI)’의 송출을 막고 현지 특파원 자격도 박탈했다.

대통령 보좌관인 바르나베 키카야 빈 카루비는 언론에 “(대선 관련) 허위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공공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인터넷과 SMS 서비스를 차단했다”며 “이 조치는 선거 결과가 나오는 6일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민주콩고의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진행됐으나 투표 기계 고장과 폭력 사태 등이 발생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도시에서는 아예 투표소가 열리지 않았고 BBC 등 외신들은 투표를 하지 못한 유권자가 126만 명을 넘는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인터넷 접속 차단이 ‘선거 결과를 조작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의심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콩고#아프리카#민주적 선거#조작#허위사실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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