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번호 뒷자리 모르겠다” 법정서 멋쩍게 웃은 MB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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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일만에 2심 출석… 현충원엔 조화


“411219, 그 뒤에 건 잘 모르겠습니다.”

2일 오후 2시 8분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 303호 소법정.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김인겸) 심리로 열린 뇌물수수 사건 등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재판장이 주민등록번호를 묻자 이명박 전 대통령(77·수감 중)은 멋쩍게 웃었다. 자신의 생년월일인 1941년 12월 19일까진 말했지만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7개 숫자를 기억하지 못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검은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이 법정에 나온 건 지난해 9월 6일 1심 결심공판 이후 118일 만이다. 지난해 10월 5일 1심 선고공판 때 이 전 대통령은 TV 생중계에 반발하며 불출석했다.

오후 1시경 이 전 대통령이 호송차에서 내렸을 땐 벽을 짚고 발걸음을 옮기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재판 시작 직후인 오후 2시 6분 법정에 들어선 뒤엔 주위를 둘러보며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방청석에 앉은 정동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65), 이재오 자유한국당 선임고문(73) 등 측근 10여 명과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날 재판에선 검찰과 이 전 대통령 측이 각각 항소 이유를 밝혔다. 재판이 끝나기 전 재판장은 이 전 대통령에게 입장을 밝히겠냐고 물었다. 이 전 대통령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저는 1심 판결 이후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2심을 종결할 때 하겠다”고 짧게 말한 뒤 자리에 앉았다. 재판은 2시간 30여 분 만에 끝났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 당일인 이날 오전 신년을 맞아 현충원에 조화(사진)를 보냈다. 조화에는 전 대통령 등 호칭 없이 ‘이명박’이라는 이름만 적혀 있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이명박#재판#검찰#현충원#법정#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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