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女조종사 “KFX 시험비행 임무 완수할것”… ‘여성 1호 테스트 파일럿’ 정다정 대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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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직전의 불완전한 시제기, 돌발-극한상황서 성능 점검

공군 창설 이래 첫 여성 개발시험비행 조종사(테스트 파일럿)인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소속 정다정 대위가 전투기 앞에서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정 대위는 2021년부터 본격화되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및 시험비행에 주도적 역할을 맡는다. 공군 제공
공군 창설 이래 첫 여성 개발시험비행 조종사(테스트 파일럿)인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소속 정다정 대위가 전투기 앞에서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정 대위는 2021년부터 본격화되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및 시험비행에 주도적 역할을 맡는다. 공군 제공
공군 창설 이래 첫 여성 개발시험비행 조종사(테스트 파일럿)가 탄생했다.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소속 정다정 대위(32·공사 57기)가 주인공이다. 정 대위는 남성 조종사 2명과 함께 2019년 개발시험비행 교육 과정에 선발됐다고 공군이 2일 밝혔다.

많은 예산과 시간을 들여 개발한 항공기를 양산하려면 시제기로 철저한 성능 검사를 거쳐야 하는데 개발시험비행 조종사가 그 임무를 맡는다.

개발시험비행 조종사는 ‘불완전한 항공기’를 한계 상황까지 몰아 위험 상황을 만들어 성능을 검증 평가해야 한다. 일반인이라면 몇 초 안에 의식을 잃는 고난도 기동과 최고도 및 저고도 초음속 비행은 물론이고 비행 중 엔진 재점화, 갑작스러운 조종 불능 상태에 빠뜨리는 급기동도 다반사다. 개발 중인 항공기에서 비행 중 실무장(미사일 등)을 발사하거나 투하하는 테스트도 그들의 몫이다. 빙결 방지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일반 항공기들은 피해 다니는 구름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최첨단 항공기라도 개발이 덜 끝난 만큼 비행 중 예측불허의 결함 등 돌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기량뿐만 아니라 사명감과 열정을 갖춘 ‘베스트 파일럿’만이 개발시험비행 조종사가 될 수 있다. 공군은 1990년부터 지금까지 43명의 개발시험비행 조종사를 배출했다.

정 대위는 2005년 공사에 입학해 2009년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비행훈련 과정을 거쳐 2010년부터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주력 전투기인 KF-16 전투조종사로 근무했다. 1000여 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한 그는 평소 새 항공기와 무기체계를 검증하는 개발시험비행 조종사에 매력을 느꼈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 도전에 성공했다.

정 대위 등 이번에 선발된 개발시험비행 요원들은 46주간 이론과 실습 교육을 거쳐 개발시험비행 조종 자격을 취득한 뒤 미국 캐나다 현지 보수교육을 거쳐 전문기량을 향상할 계획이다. 이들은 특히 2021년부터 본격화되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및 시험비행에 주도적 역할을 맡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개발시험비행 조종사#kfx 시험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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