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우의 오버타임] 프리미어 12 필승의 조건, 정보전 승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3일 05시 30분


올해 11월 열릴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야구는 명예와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을까. 한국은 4년 전 초대 대회 챔피언이었다. 당시 결승전 직후 이대호(왼쪽)와 정근우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던 모습이 여전히 생생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해 11월 열릴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야구는 명예와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을까. 한국은 4년 전 초대 대회 챔피언이었다. 당시 결승전 직후 이대호(왼쪽)와 정근우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던 모습이 여전히 생생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기해년 새해 한국야구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최우선 과제들 중 하나는 11월 열릴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다.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큰 대회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으로선 타이틀 방어와 더불어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집중해야 한다.

프리미어 12와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KBO는 일찌감치 움직였다. 2017년 6월 선동열(56) 감독을 한국야구 사상 최초의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으로 임명하고 도쿄올림픽 때까지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그 모든 노력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일부 선수의 ‘병역특례 무임승차’ 파동 속에 선 감독은 결국 지난해 11월 자진사퇴했다.

KBO는 후임 감독 선임을 위해 기술위원회 부활을 결정했다. 새해를 이틀 앞두고 김시진(61)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기술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김 위원장과 KBO는 조만간 기술위원회 구성을 마치는 대로 후임 감독 인선에 착수할 계획이다. 10개월 뒤 프리미어 12가 시작되는 일정을 고려하면 시간적 여유는 많지 않다.

프리미어 12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우선 대표팀 사령탑 적임자부터 찾아야 한다. 여기에 더해 또 하나 신경을 써야 할 일이 있다. 프리미어 12에서 올림픽 티켓을 다툴 상대국들의 전력을 파악하는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고전한 이유들 중 하나가 정보력과 활용능력 부족이었음을 상기하면 더더욱 그렇다.

자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한 일본야구의 행보는 한국보다 훨씬 분주하고 구체적인 편이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이나바 아쓰노리(47)를 2017년 7월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한 이후 미리 짜놓은 시간표대로 착실히 움직이고 있다. 일본인들 특유의 치밀한 준비정신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평가전을 통해 이나바 감독의 실전지휘감각을 키워주는 한편 정보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나바 감독은 올해 한국과 대만을 직접 방문해 정보 수집에도 능동적으로 나설 참이다.

한국야구가 프리미어 12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명예를 지키고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려면 정보전에서도 이겨야 한다. 일본은 물론 올림픽 티켓 경쟁 상대인 대만, 호주 등의 전력 파악이 꾸준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2000년대 들어 한국야구가 일본야구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던 요인들 중 하나도 정보력이었다. 1990년대 중후반 이후 KBO리그의 스타들이 일본으로 향하면서 야구인들은 물론 일반 팬들에게까지 일본프로야구 관련 정보의 대중화가 이뤄진 덕을 톡톡히 봤다. 지금은 일본프로야구에 대한 지식이 오히려 얇아졌다.

아는 만큼 보이고 느끼는 법이다. KBO와 기술위원회가 프리미어 12에 대한 내실 있는 준비에 박차를 가하길 기대해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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