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아이폰으로 새해 인사 올린 화웨이, 재빨리 삭제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일 1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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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1일 화웨이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새해 인사말. 트윗 하단에 ‘아이폰에서 보낸 트위터(via Twitter for iPhone)’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화웨이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새해 인사말. 트윗 하단에 ‘아이폰에서 보낸 트위터(via Twitter for iPhone)’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가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으로 트위터에 새해 인사를 올렸다 망신을 샀다. 황당한 실수에 누리꾼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화웨이는 지난해 12월 31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영어로 “행복한 2019년이 되길 바란다”며 “우리의 신년 계획은 여러분들에게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과 소통할 더 많은 이유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썼다.

평범한 새해 인사말이었지만 트윗 하단에 적힌 ‘아이폰에서 보낸 트위터’라는 문구가 화근이었다. 화웨이는 실수를 인지하고 해당 트윗을 삭제한 뒤 다시 인사말을 올렸지만 이미 발빠른 누리꾼들이 트위터 캡쳐 화면을 퍼나른 뒤였다.

심지어 화웨이 말레이시아 지사도 같은 실수를 했다. 화웨이 말레이시아도 같은 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새해인사를 올렸는데 이 트윗도 ‘아이폰에서 보낸 트위터’였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나는 화웨이 폰을 쓰는데, 당신들은 아이폰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그렇다면 나도 아이폰으로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또다른 사용자는 “경쟁 회사의 스마트폰을 쓰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은 화웨이가 진정으로 자유로운 곳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적었다.

중국의 트위터로 평가받는 웨이보 사용자는 “중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당신들의 휴대전화를 사도록 강요받는데 당신들은 애플의 휴대전화를 쓰고 있다”며 “화웨이는 사람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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