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증오에 찬 군중” 비하에 ‘노란 조끼’ 다시 들썩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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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며 거리로 쏟아진 ‘노란 조끼’ 시위대를 향해 “증오에 찬 군중”이라고 비하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열기가 다소 줄어들었던 시위대는 오는 5일 파리에서 제8차 집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17분간 이어진 신년사에서 “시위대의 분노는 부당하고, 세계화의 흐름에 역행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대는 ‘국민’을 대표한다고 주장했으나 공무원과 경찰, 언론인, 유대인, 외국인 이민자, 동성애자들을 향한 폭력을 휘둘렀다”며 “우리가 이 나라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선조들이 독재와 폭정에 맞서 싸웠기 때문이다. 우리가 얻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도시의 빈민층을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하면서도 “이미 공공지출은 국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이 신년사를 하는 순간에도 파리, 남서부 보르도 등지에서 시위대 일부가 집단 행동에 나섰다고 프랑스 LCI방송은 보도했다. 경찰 당국은 치안 유지를 위해 15만명의 병력을 전국에 배치하는 등 경계 강화에 나섰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시위가 최고조에 이른 작년 12월15일 프랑스 전역에서 총 3만4000명이 거리로 나섰다. 7주째 이어진 시위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10명에 이르며, 체포된 인원은 122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31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31%에 달해 전 달에 비해 1%포인트가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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