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시는 얼굴 뵈러”…고 임세원 교수 조문행렬 이어져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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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빈소 마련

2일 서울 종로구 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고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2019.1.2/뉴스1 © News1
2일 서울 종로구 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고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2019.1.2/뉴스1 © News1
진료 도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은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47)의 빈소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임 교수의 빈소 주위는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국 동문회, 성균관대학교 총장 등 각계에서 보낸 조화로 가득 메워졌다. 동료 의료진은 물론 생전에 임 교수의 도움을 받았던 환자들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진료용 가운을 입고 검은색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단 의사들이 드나드는 가운데, 살구색 간호복을 입은 강북삼성병원 간호사 30여명도 눈물을 훔치며 조문했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눈물을 글썽이며 빈소를 나서는 조문객도 적지 않았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인해 임 교수에게 12년 이상 진료를 받았다는 주모씨(55·여)는 “환자이기를 떠나 항상 막 대하시는 것도, 차가운 것도 없었다”며 “선생님께 왔다 가면 마음이 편하고 건강도 좋아졌다. 계속 약을 먹어야 하는데 어떤 선생님을 의지해야 하는지 가슴이 아프다”고 눈가를 훔쳤다.

주씨는 “옛날보다 공황장애가 좋아졌고 많은 힘을 얻었다. 그나마 교수님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었다”며 “가시는 얼굴이라도 뵙기 위해 왔다. 잘 가실 거라고 명복을 빈다”고 상심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임 교수의 유족들은 이날 오후 빈소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귀하고 소중했던, 우리 가족의 자랑이었던 선생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의료진의 안전과 모든 사람이 정신적 고통을 겪을 때 사회적 낙인 없이 적절한 정신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임 교수의 발인은 4일 오전 7시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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