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기자회견 “차영환 당시 靑 비서관이 국채 관련 보도자료 취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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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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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및 적자 국채 발행 의혹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 2일 오후 서울 역삼동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및 적자 국채 발행 의혹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 2일 오후 서울 역삼동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2일 기획재정부에 국채 관련 보도자료 취소를 요구한 청와대 관계자가 차영환 전 경제정책비서관(현 국무조정실 제2차장)이라고 주장했다.
신재민 전 사무관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적자성) 국채를 발행하지 말자고 했는데, 청와대가 기재부 국장, 과장에 전화를 걸어 (적자국채 발행을 하지 않기로 한) 보도자료를 취소하라고 했다”며 “청와대 관계자는 차영환 전 비서관이었다”고 밝혔다.

신 전 사무관은 “(보도자료는) 엠바고가 걸려있는 시점이 있었는데, 1시간 전에 보통 배포한다”며 “(청와대의 연락을 받고) 과장이 몇몇 기자에게 연락을 돌려 기사를 내리면 안 되겠냐고 했다. 청와대에서 전화를 받고 한 행동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적자 국채 발행 논의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 전 사무관은 “국채 발행 관련 업무는 제가 담당자였고,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게 4번 보고를 들어갔다”며 “기재부에서 현재 근무하는 직원 가운데 사건의 전말을 완벽히 아는 사람은 3명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초 부총리 보고 때 차관보가 8조7000억원을 유지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차관보가 수출입은행 간부 회의에서 질책을 받았고, 이후 차관보, 국장, 국책과장, 저 4명이 보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GDP 대비 국가 채무비율이) 39.4% 이상으로 올라가야 한다면서 발행해야 하는 국채 발행 액수를 결정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채무 비율이 먼저 결정됐고 그에 따라 액수를 정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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